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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으로 보는 정치] '간판 바꾼 한나라당', 민주당은 뭘 보여주나

鶴山 徐 仁 2011. 7. 21. 08:29

[여론으로 보는 정치] '간판 바꾼 한나라당', 민주당은 뭘 보여주나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끝났다. ‘홍준표’ 대표체제에 대한 일성(一聲)은 ‘그림이 된다‘였다. 2위를 한 친박계 유승민 의원, 나경원, 원희룡, 남경필 신임 지도부의 면면은 일단 한나라당 인적 구성이 변화되었다는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수도권 40,50대의 전문성을 가진 인적 자원들로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중추세력‘이라는 이미지는 지금보다 내년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더 위력을 발휘할 듯 싶다.

 

더구나 ‘반값 아파트’라는 브랜드-그 정책의 현실가능성 여부는 차치하더라도-의 주인공인 홍준표 대표만의 ‘독특한 서민형’ 분위기는 이전까지 한나라당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캐릭터여서 한나라당 지도부가 새로워졌다라는 인상을 배가시킨다.

하지만 대표 취임 후 한나라당 중진의원들과 가진 첫 회의에서 정몽준 전 대표는 '쓰나미처럼 오는 복지 포퓰리즘을 막아야 한다'며 신임 대표를 압박했고 이에 홍 대표는 ‘우파 포퓰리즘’을 펼치겠다면서 팽팽한 기싸움을 해 복지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그럼 이제 시선은 민주당으로 넘어간다. 올해 말에 있을 전당대회에서 한나라당에 필적할 '새로운 무엇(something new)'을 보여줘야 한다. 일단 한나라당이 ‘비주얼’을 보여줬으니 민주당도 이에 뒤져서는 안될 것이다.

하지만 지금 민주당내 분위기는 내년 총선이 마치 ‘차려 놓은 밥상’이라도 되는 듯이 너도나도 달려들어 ‘비주얼’은 커녕 교통정리도 안 되는 상황이다.

 

더구나 손학규 대표체제가 들어선지 1년여가 다 돼가고 있는데 민주당 내에서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도 오리무중이다. 또한 손 대표 역시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좌클릭’ 했다 ‘우클릭’ 했다 애매모호하게 걷고 있어 정치인으로서의 컬러가 탈색되고 있는 느낌이다.

 

특히 한나라당 전당대회의 ‘뉴 페이스’로 부상한 유승민 의원의 경우, 박근혜 전 대표의 복지정책을 입안한 책사로 전통적으로 야권이 선점해온 복지 이슈를 ‘박근혜 스타일’로 재가공해 내놓고 있어 민주당 입장에서는 정책적 차별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민주당 이인영 최고위원은 "한나라당의 좌클릭이 시작됐다. 그것이 구두선으로 끝날지라도 민주당은 전력을 다해 대응해야 한다"라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어찌 됐든 7.4 전당대회를 통해 한나라당은 자기 변화의 발걸음을 한걸음 내디뎠다. 그것이 대통령 레임덕과 맞물린 상황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그리고 이제는 민주당 차례다.

홍준표 대표는 대표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그동안 한나라당이 안정을 외치다 보니 공동묘지의 평화가 됐다. 이제는 남대문 시장터의 치열함이 필요하다" 그말은 홍 대표 본인 자신에게 던진 화두이기도 하지만 민주당에게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 메시지라 하겠다.

 

<사진 출처=민주당 홈페이지>

[이은영 기획위원ㅣ아이앤리서치컨설팅 이사]

 

 

[스포츠서울닷컴 정치팀 ptoday@med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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