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政治.社會 關係

[스크랩] “썩은 고목나무엔 꽃이 피지 않는다”

鶴山 徐 仁 2011. 7. 7. 17:55

 

“썩은 나무엔 조각(彫刻) 할 수 없고, 진흙 담에는 덧칠을 할 수 없다.” 공자의 말씀이다.

 

枯木(고목)의 사전적 의미는 서 있는 채로 말라 죽은 나무다. 선 채로 말라 죽은데다 조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썩은 고목나무에서 꽃이 피길 기대하는 것은 죽은 자식이 살아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이다.

 

이미 未來가 죽어버린 썩은 나무는 뿌리 채 뽑아내 줄기는 땔감으로 쓰고 뿌리는 관상용 장식품으로 사용하는 것이 훨씬 생산적이고 교육적이다. 추수한 뒤에 밭에 불을 놓는 것은 봄의 새 싹이 자랄 살진 토양을 위한 것이다.

 

지금 한나라당이 그 꼴이다. 어찌 한나라당뿐이랴. 아침이슬 내리는 청와대 뒷동산에서부터 여의도까지 확 트인 길가 어디에서도 봄과 더불어 꽃을 피울 나무를 찾아보기란 하늘의 별 따기 보다 더 힘들다.

 

한마디로 숲 전체가 썩었다는 말이다. 그 썩은 냄새가 태평양을 건너 뉴욕까지 번지고 있다면 절망적인 상태가 아닌가. 그렇다고 숲 전체를 태워버리고 새 숲을 가꿀 수 있는 시간적 여유도 없다는 것, 대한민국의 고민이 바로 여기에 있다.

 

봄의 향기는 춥고 어두운 겨울이 지나야 맡을 수 있다. 마찬가지로 절망적 현실 속에서 2012년을 향한 한줄기 희망을 찾을 수 있다면, 차라리 장진호의 겨울은 우리에게 더 없는 축복이 되지 않겠는가.

 

증기기관차를 발명한 조지 스티븐슨은 “길을 찾지 못하면 나 스스로 길을 만들겠다”는 지칠 줄 모르는 강한 의지의 힘으로 세상을 자기편으로 만들어 시대의 勝者(승자)가 됐다. 꿈은 의지와 신념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대표적 표본이다.

 

이제 우리는 썩은 나무에 조각할 수 있는 제혜와 의지가 필요한 때다. 도덕적 가치를 바탕으로 한 의지와 열정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다는 신념으로 임한다면 못해 낼 것도 없다. 스티븐슨은 그렇게 해서 승자가 됐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썩은 나무숲에 미래를 위한 희망의 새 길을 만드는 것이다. 2012년을 위해 정의의 결단이 요구된다는 말이다. 다시 말해 빛과 어둠, 참(眞實)과 거짓의 싸움에서 어느 편에 설 건가를 결단해야 한다. 지금 바로, 이 순간을 노치면 기회는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

 

이제 우리는 눈이 녹기를 기다리는 敗者(패자)가 아니라 눈을 밟아 길을 만드는 勝者의 자세(유태경전)로 2012년을 향한 희망의 고속도로를 뚫어야 한다. 死卽生(사즉생) 정신으로 임하면 못할 것도 없지 않은가.

 

2차 대전 후 소련이 38도선 접경지역을 봉쇄하고 북한 출입을 전면 금지 하자 트루먼 대통령은 1946년 7월, “한국이 아시아에서 우리의 완전한 성공을 좌우하는 이데올로기 전쟁터”(존 톨랜드의 ‘한국전쟁’)라고 선언했다. 톨랜드는 공산권붕괴의 원동력을 6.25전쟁에서 찾은 전쟁 다큐멘터리 작가다.

 

65년 전 트루먼 대통령이 선언한 그 이념의 전쟁터는 아직도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화약고로 남아 우리의 생명을 옥죄고 있다. 그 이념의 전쟁터가 자칫 역사의 물줄기를 뒤틀어 놓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이명박 정부의 종착점이 가까워지면서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썩은 고목나무에는 꽃이 피지 않는다’. 만고의 진리다.

대한민국은 중국과 월남이 공산국가로 통일돼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위협하는 틈바구니에서도 자유민주주의를 꽃피우며 번영의 길을 달려온 유일한 나라다. 이런 성공한 위대한 나라가 지금 ‘거짓말도 백번 되풀이 하면 진실이 된다’는 붉은 선동가들에 의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썩은 나무에 꽃을 피우려고 애쓸 여유가 없다. 썩은 나무를 잘라내고 새 나무를 어떻게 심느냐를 고민할 때다. 새장의 새가 울지 않으면 울리려고 진땀을 흐릴 게 아니라 우는 새로 바꾸어 넣으면 된다.

 

“나는 절망스러울 때마다 역사는 언제나 진실과 사랑이 승리하는 쪽으로 흘러 왔다는 사실을 떠 올린다. 어느 시대든 폭군과 학살자는 있었지만, 무적처럼 보이던 그들도 결국에는 쓰러졌다. 그것을 잊지 말자, 언제나....”. 간디는 이 신념을 신앙처럼 간직하고 평생을 인도의 미래를 위해 살았다.

 

어쩌면 간디의 이런 신념과 애국심이 우리 미래를 위한 소중한 열쇠가 될지 누가 알겠는가. 이제 우리는 역사가 진실과 사랑이 승리하는 쪽으로 진행되도록 썩은 나무를 뽑아내고 살아 숨 쉬는 새 나무를 심어 희망의 꽃을 피우는 제 2의 건국사업을 추진할 때다. 2012년이 코앞에 와있지 않는가.

 

도스토예프스키는 “정치는 국가에 대한 사랑”이라고 했다. 오늘날 우리가 안고 있는 모든 문제는 국가에 대한 사랑의 실종에서 출발한다. 김정일 추종세력의 행태가 국가에 대한 사랑일 수 없고, 無理念(무이념)의 中道實用과 집권당의 좌 클릭 행보가 국가에 대한 사랑일 수 없다.

 

금배지만 달아준다면 김정일에게 영혼까지도 팔아넘길 수 있는 한나라당의 추태는 가히 국가반역 수준이다. 도를 넘은 금배지에 대한 욕심이 萬惡(만악)의 근원이다. 그래서 루소는 “인간의 惡德(악덕)은 政治惡(정치악)에서 나온다”고 한 것일까.

 

반값 등록금을 넘어 아예 대학 등록금을 폐지하자고 선동하는 민주당의 사기술은 한술 더 떠 나라를 송두리째 팔아먹고도 남을 정도다. 김정일 추종파의 대표적 인간인 정동영의 이 같은 사기가 숲을 썩게 하는 원흉이다. 인간의 최대의 적이 사기와 거짓이란 사실을 민주당은 아는가.

 

독일의 일본학 전문가 플로리안 쿨마스 교수는 “선동정치와 인기에 영합하는 정치 스타일은 위험하다”고 했다. 한국 정치에서 거짓과 선동과 인기영합주의를 빼고 나면 무엇이 남을까.

 

정직하면 성공 못하는 나라가 아니라 정직해야 성공하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라는 이미지가 국민의 의식을 깨울 때 한국은 새롭게 태어날 수 있다. 세상의 어떤 것도 진실의 힘을 이길 수는 없다. 이것이 하늘의 법칙이다.

 

지금 우리에겐 양심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정의와 결단의 지도자가 필요하다. 이런 리더십은 의지와 열정에서 나온다. 자기 신념이 확고하고 자기철학에 철저한 지도자를 찾지 못하면 2012년이 위험하다. 제2의 이명박, 나라 거덜 낼 일 아니면 농담도 금물이다. 2012년을 잃으면 전부를 잃는다.

 

썩은 정치인들의 선동과 從北勢力의 赤化戰略(적화전략)은 학생들의 미래마저 반값등록금 촛불로 불태우고 있다. 자유당의 부정과 독선에 죽음으로 항거하며 정의를 지키고 민주주의를 살려낸 4.19세대의 憤怒(분노)는 다 어디 갔는가.

 

나치에 저항했던 레지스탕스의 분노가 세상을 바꾸고 민주주의를 수호했다고 전하는 스테반 에셀은 프랑스적 가치를 ‘레지스탕스(저항)’라고 했다. 그렇다면 진정한 한국적 가치는 무엇이고 어디서 찾아야 하나.

 

이제 썩은 고목나무숲에서 진정한 가치를 찾을 수 있다면, 거기에 한국의 미래가 있지 않을까. 4.19세대의 분노가 우리 현대사의 진로를 바꾸어 놓은 것처럼, 레지스탕스의 분노가 프랑스를 지켜낸 것처럼 말이다.

 

불의에 대한 분노, 비인간화와 부도덕에 대한 분노가 국민의 양심에 불을 붙인다면 그것이 바로 한국적 가치가 아닐까. 한국의 미래를 지켜 줄 가치 말이다. 그래서 순수한 분노는 미래를 가져오고, 정의로 가는 길이라고 했다.

 

인간을 노예화하는 공산당과 한반도를 공산화 하려는 스탈린의 음모에 대한 이승만의 분노가 대한민국을 건설하고 지켜냈으며, 폭력과 살인을 주 무기로 세계를 공산독재화 하려는 소련의 흉계에 대한 트루먼과 레이건의 분노가 세계를 구하고 민주주의를 지켜내지 않았는가.

 

2012년의 싸움은 정권 지키기와 빼앗기의 단순한 정치 싸움이 아니다. 금배지 쟁탈전의 추잡한 싸움만도 아니다. 실제로 국가의 운명을 담보로 펼쳐지는 역사적 싸움이다.

 

대한민국과 김정일, 태극기와 한반도기, 국민의례 세력과 민중의례 세력, 애국가와 임을 위한 행진곡, 6.15 반대세력과 6.15 지지세력 간의 싸움이다. 해방구도 아닌 대한민국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더구나 보수정부이라는 이명박 정권 하에서 말이다. 한마디로 이명박의 보수노름에 국민이 속은 것이다.

 

천지가 개벽할 정도의 변화와 국민의 각성이 없는 한, 2012년을 지켜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아마 썩은 고목나무에 꽃을 피우는 것만큼 힘든 싸움이 될 것이다.

 

한나라당의 7.4 전대는 실망을 넘어 절망이다. 대한민국의 가치를 위해 목숨이라도 걸겠다는 믿음직한 인간은 하나도 없다. 모두가 좌 클릭하기 바쁘고, 금배지 지키기 바쁘고, 박근혜 눈치 보기에 정신이 없다.

 

이런 추태 속에서 누가 당 대표가 된들 무슨 의미가 있는가. 홍준표가 대표가 됐다고 해서 무엇이 달라진단 말인가. 지금까지 한나라당이 집권당으로서 대한민국을 위해 한 일이 무엇인가. 모두가 썩은 고목나문데.

 

조갑제 기자는 2012년을 위해, 독일통일의 주역을 담당했던 독일 자민당의 역할을 소개하며 한국판 자미당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꽃이 피지 않는 썩은 고목나무 대신 봄과 더불어 꽃을 피울 새 나무로 갈아 심자는 뜻일 게다.

 

어쩌면 그것이 대한민국을 살리는 길일지도 모른다. 새 바람, 새 각오, 새 인물을 기다리는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다. 양심 없는 한나라당으로는 민노당,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종북세력의 단일전선을 뚫을 수가 없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의 저자 스펜서 존슨은 “과거에 치즈를 찾는데 성공적이었다고 해서 현재에도 같은 地圖를 사용하고 있다면, 미래에는 새 치즈를 찾지 못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한나라당은 과거에도 치즈를 찾는데 실패한 지도가 아닌가. 새 지도를 찾고, 새 나무를 심어 2012년을 대비하지 못하면 모두가 죽는다. 뽑아 놓고 고민하는 일은 이명박 하나로 족하다. 새 지도를 찾고, 새 나무를 심는 일, 그 속에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다.

 

‘썩은 고목나무엔 꽃이 피지 않는다’. 2012년을 위해 꼭 기억해야 할 진리가 아닌가.

 

2011. 7. 4.

최응표 (뉴욕거주) 


출처:독립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