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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2위 ´파란´ 박근혜 파워 입증/ 데일리안

鶴山 徐 仁 2011. 7. 5. 00:12

유승민 2위 ´파란´ 박근혜 파워 입증

총 유효투표수 중 28.1%인 3만2187표로 당서열 2위 등극


여론조사서 하위권 보이다 ´무서운 상승세´ 친박계 위상 제고

윤경원 기자 (2011.07.04 18:17:44)

 

◇ 4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유승민 후보가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번 한나라당 전당대회의 관전 포인트하나로 거론돼 왔던 유승민 후보의 성적이 최종 2위에 랭크되면서 다시 한 번 ‘박근혜 파워’가 현실로 입증됐다는 평가다.

유 후보는 이날 총 유효투표수 중 28.1%인 3만2187표를 얻어 홍준표 신임대표에 이어 당 서열 2위에 올랐다. 공식선거운동 초반 때까지만 해도 하위권으로 분류됐지만, 무서운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결과적으로 180도의 반전을 이룬 것이다.

유 후보는 지난 2007년 박근혜 전 대표가 경선에서 패배한 이후 3년여 동안 중앙 정치무대와는 담을 쌓고 지내 인지도에서 열세를 보여 왔었다. 당권 레이스가 진행되는 동안 치러진 각종 여론조사에서 하위권에 맴돌았던 게 사실.

하지만, 친박계 단일후보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친박계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고, 유력 대권주자인 박 전 대표의 핵심 측근 출신이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예상 이외의 선전을 펼쳤다. 연일 언론의 주목을 받았으며, 1인2표제에서 친박계의 두 번째 표를 구애하기 위해 각 후보들로부터 연대 제의를 받는 등 ‘행복한 고민’도 했었다.

물론 본인의 역량도 있었다. 선명한 공약과 날카로운 언변으로 비전발표회와 TV 토론회에서 ‘두각’을 나타냈으며, 특히 4대강 예산문제와 무상급식, 추가감세 기조 문제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진보적 성향을 보여 화제를 모았다. 대구에 지역구를 둔 비(非) 수도권 후보라는 점도 차별점으로 부각됐다.

이번 유 후보의 부상은 박 전 대표의 미래권력으로의 파워가 과시되면서 동시에 친박계의 위상 제고를 여실히 나타낸 결과로 평가된다. 또한 그간 그림자 역할에 국한됐던 유 후보의 운신의 폭이 이제는 중앙 정치 무대로 확장돼‘자기 정치’를 펼치는 기점이 됐다는 분석이다.

박 전 대표의 대권가도가 종전보다 수월해지고 중도, 친박계가 완전히 주류로 부상하게 됐음은 명약관화하다.

유 후보는 이날 당선 소감에서 "홍 대표와 함게 당을 잘 이끌어서 떠나간 민심을 반드시 회복하고, 우리 한나라당이 민심을 되찾는 길로 나가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이날 전당대회에서도 ‘박근혜 마케팅’은 끝까지 계속됐다. 후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박 전 대표를 거론하며 한 표를 호소했다.

남경필 후보는 “박 전 대표가 왜 국민들로부터 왜 신뢰를 받나. 작은 약속 하나하나까지 지켰기 때문이다. 저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고, 원희룡 후보는 “친박의 상징인 유승민 후보에게 제의했다. 제가 당대표가 되고 안 되고 관계없이, 당 운영 당직인선 국정운영 공천 문제까지 모든 크고 작은 일들을 놓고 긴밀하게 협력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준표 후보는 “박 전 대표를 비롯한 대선주자에 대한 야당의 음해 공격을 누가 막겠느냐”면서 “이것을 막을 사람 홍준표밖에 없다”고 강조했고, 박진 후보는 “박 전 대표가 이끌던 천막당사 정신을 되살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권영세 후보는 “탄핵정국 때 국민들은 한나라당은 미워도 박 전 대표를 봐서 한 표를 주겠다는 국민들의 기대 속에서 한당 다시 우뚝 일어설 수 있었다”고 말했고, 유승민 후보 역시 “어떤 시련이 닥쳐도 끝까지 박근혜를 지켜서 정권재창출 영광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박 전 대표는 전당대회가 치러진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대의원 투표에 참여했으며, 시작부터 끝까지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지역 구역석에서 자리를 지켰다. 그는 '두번째 표는 누구한테 줄거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웃으면서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데일리안 = 윤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