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는 꼼수두지 말고 솔직해야 한다
지만원 시스템클럽 대표
김문수의 행동이 그의 말을 배반한다
6월 24일자 동아일보에는 김문수와의 인터뷰 기사가 났다.
“나를 아직도 빨갱이로 의심… 박정희 같은 처지” “나는 고 박정희 전 대통령과 비슷한 처지다. 남로당 출신의 박 전 대통령은 집권 중 야당으로부터 ‘빨갱이 근성을 버리지 못했다’는 비판을 많이 받았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현재 내가 그 꼴이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산업화뿐만 아니라 의료보험과 산재보험 등을 도입한 지도자로 보편적 복지는 다했다. 나처럼 무한 돌봄 사업 등 밑바닥과 소통한 사람이 누가 있느냐. 나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흑백논리에 갇혀 있고 사고가 단세포적이라 좌우를 아우르는 나 같은 사람의 컬러풀한 사고를 이해 못한다.”
그는 박대통령과 자기를 같은 처지라 하면서 박대통령 이미지를 슬쩍 가로채려 했다. 그러나 박정희와 김문수는 이념적 차원이 다르고 전향의 질이 다르다. 박정희는 남로당과 분명하게 이혼을 하고 공산당을 때려잡았지만 김문수는 스스로를 ‘좌우를 아우르는 칼러풀한 사고’를 가진 사람이라 고백했다. 빨갱이도 좋고 파랭이도 좋다? 좋게 보면 평양기생이요 나쁘게 보면 송두율 같은 경계인이 아니던가?
박정희와 김대중은 사상적으로 양립할 수 없는 극과 극에 있는 사람이며 인격 또한 천지차이다. 그런데 김문수는 박대통령은 산업과 보편복지의 틀을 잡은 테크노크라트이고, 김대중은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정치가요 민주화의 화신이라고 극찬했다. 김대중을 박정희 위에 놓은 것이다. 김대중을 남편으로 하고 있으면서 외간남자 박정희를 사랑한다는 것과 달라 보이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김문수는 빨갱이도 자기편이고 파랭이도 자기편이며, 김대중은 존경하고 박정희는 싫지 않은 남자라는 것이다. 외간 남자가 좋으면 본남편과 깨끗이 이혼하고 파트너를 바꾸는 것이 깨끗한 처사다. 그런데 그는 슬쩍 두 남자를 끼고 있다. 김문수가 빨갱이들을 욕하지 않고 김대중을 욕하지 않고 김정일과 김일성을 비판하지 않는 한, 김문수는 좌 쪽에 있는 사람이다.
김문수는 손학규를 따라 위장취업자가 됐다. 그의 부인도 김문수 만큼이나 열렬한 위장취업자였다. 그리고 손학규의 뒤를 이어 경기도 지사가 됐다. 그는 간첩들이 만든 정당 민중당의 노동위원장이었다. 이재오는 민중당 계의 대부이며 김문수, 정태윤, 차명진, 임해규, 김성식, 허숭, 최유성, 노용수, 최우영, 조춘구 등을 거느리고 있다.
김대중을 존경하는 한, 그가 아무리 많은 이승만과 아무리 많은 박정희를 발음해도 그의 말은 거짓인 것이다. “김대중은 반역자다” 이 한마디가 그의 전향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인 것이다. 아래 5가지 모두를 충족시키지 않은 사람은 아무리 그가 간교한 말로 사람들을 속인다 해도 진정한 전향을 한 사람이 아니다.
1) 김일성과 김정일과 김대중을 공개적으로 욕하지 않으면 그의 전향은 가짜다.
2) 자기가 속해 있던 빨갱이 조직의 구성과 인물들에 대해 폭로를 해야 한다. 박정희처럼! 그런데 이런 것을 폭로한 사람은 프리존뉴스의 강길모 사장 한 사람뿐인 것으로 안다.
3) 자기가 과거에 무슨 일들을 저질렀는지 소상하게 고해성사를 해야 한다. 위장취업자로 행동할 때 누구를 어떤 식으로 꼬여서 인간 불화살로 내몰았고, 자기의 동료들이 위장취업자로 행동하면서 무슨 악행을 저질렀는지 고백해야 한다.
4) 김일성 수령론을 폭로하고 비판해야 한다. 그런데 황장엽은 사망 전까지 김일성을 숭배하고 수령론(주체사상)을 옹호했다.
그런데 김문수는 위 4가지 중 한 개도 하지 않았다. 빨갱이들이 하는 말에는 언제나 자가당착이 있다. 말들 중에 거짓말이 있기 때문인 것이다. 김문수는 “나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흑백논리에 갇혀 있고 사고가 단세포적이며 좌우를 아우르는 나 같은 사람의 컬러풀한 사고를 이해하지 못한다”며 필자 같은 사람을 비판했다. 좌우를 아우르지 못하면 단세포라는 것이다.
박정희는 좌우를 아우르지 않았고, 빨갱이만 보면 사정없이 때려잡았다. 이런 단세포적인 박정희, 좌우를 아우르지 못한 박정희를 어째서 존경한다는 것인가? 자가당착인 것이다. 그리고! 필자도 김문수를 빨갱이라고 생각한다. 필자와 김문수, 두 사람을 놓고 평가를 해보자. 누구의 생각이 더 단세포적이고 누구의 생각이 더 컬러풀한가를.
기사입력: 2011/06/24 [13:18]
2011.6.24. 지만원 http://systemclu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