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에서 시인 박노해를 소개하는 글에서 그의 직업을 이르기를 전직 혁명가, 현직 평화운동가라 소개하고 있다. 그는 57년 전라남도 함평 출신으로 80년대에는 ‘얼굴 없는 노동자 시인’으로 유명하였던 시인이다. 박노해란 이름은 필명이고 본명은 박기평이다. 노해(勞 解)란 이름은 첫 시집 ‘노동의 새벽’을 낼 때에 필명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이름으로 ‘박해 받는 노동자의 해방’의 줄임말이고 본명 박기평(朴基平)은 “평화의 기틀을 잡으라”는 의미를 담아 부모님이 붙여 준 이름이다.
그가 지금 세종문화회관에서 사진전시회를 열고 있다. 89년 8년에 걸친 옥살이에서 풀려난 후 12년여 동안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각지의 분쟁이 일어나고 있는 지역과 빈곤한 지역을 발로 뛰며 찍은 사진들이다. 그는 자신이 찍은 사진을 평하기를 ‘빛으로 쓴 시’라 하였다. 그는 “젊은 날 한 때는 사회주의 혁명만이 인민 해방의 지름길이라 확신하고 몸을 던졌었는데 그만 길을 잃고 만 것이다”고 하였다. 그래서 실패한 혁명가로써 21세기 인류의 대안적(代案的) 삶이 무엇이며 진정한 혁명의 길이 어디에 있는지를 찾아 카메라를 메고 세계의 고난 받는 백성들이 살고 있는 지역을 찾아다녔다고 하였다.
그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는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참사람이 사는 법’이란 시로 대답한다.
- 참사람이 사는 법 -
................................박노해
손해보더라도 착하게 친절하게 살자.
상처받더라도 정직하게 마음을 열고 살자.
뒤처지더라도 서로 돕고 함께 나누며 살자.
우리 삶은 사람을 상대하기보다 하늘을 상대로 하는 거다.
우리 일은 세상의 빛을 보기보다 내 안의 빛을 찾는 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