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회의 물질문화와 정신문화에 대한 제언
내고향 대구에는 올겨울 들어서 오늘 처음으로
눈다운 눈이내리는 것 같습니다. 눈이 많이 오는 해는 풍년이라고 했으니,
금년은 정초부터 좋은 징조인 것 같죠! 새해는 우리 모두의 살림살이가
좀 더 좋아지는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리고 올 해는 물질의 풍요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더 풍요로워지는 해가 되어 지금보다 가난했던 시절에도 이웃을 알고,
더불어 정겨웁게 살던 때를 회상하여 홀로 독식하는 삶보다는 작은 것이라도
함께 나눌 수 있는 삶을 찾았으면 합니다.
문명의 이기을 즐기며 사는
도시의 편리한 생활 가운데서도
자연에 대한 감사와 지배한다는 개념보다는 공존하자는 개념으로
사고의 틀을 바꾸어 나가는 지혜로 우리 사람들도 대우주(宇宙) 속의 소우주로서,
본연의 몫을 다 해야 할 것입니다.
한 동안 우리는 너무 많은 것들을
물질문화에만 일방적으로 쏟아 붓고 있었기에, 의식적이었거나 무의식적으로
정신적 문화유산들에 대해서는 많이 소홀히 하여 오랜 세월에 걸쳐서 선인들로부터 물려받은 것들을
잃어버린 것 같기도 합니다.
물질적인 것이야 단기간에 얻기도 쉽지만
반대로 잃어버리기도 쉬운 것들입니다. 하지만, 정신적인 것은 한 번 잃어버린 후엔
다시 얻으려면 많은 세월이 필요하니 이제부터라도 우리는 이에 대하여
깊은 사려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근간 우리 사회에는 매사에 너무 급한 것도 문제지만
너무 오랜 것은 빨리 버리고, 지나치다 할 만큼
너무 새 것을 선호하는게 아닌지 하는
의문을 가질 때가 많으니 사는 집이나 타고 다니는 차마져
선진국에 비해서도 참 자주 바꾸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자본주의 사회에선
소비가 미덕이라는 말들도 하고는 있지만,
그렇다 해도 우리 사회는 선진자본주의국가들과 같이
인적자원과 부존자원이 공존하지도 않는 오직 수출에 의존하여
생존을 보장 받을 수 있는터인데
이래도 괜찮을까 싶습니다.
영국이나 독일 등에서, 유학한 분들이라면
그들의 근검절약 하는 일상을 알겠지만, 그들 나라가 우리 사회보다 수준이 낮아서 그런 것일까요?
물론, 그렇지 않다는 것은 익히 이해하실테죠, 늘 쉬 끓는 양철냄비는 또한, 쉬 식는다는 것을
참고해야 될 것 같다고 생각됩니다.
우리 스스로 생각해 보면,
우리민족도 어떻게 보면, 남미인들 못지않게 다혈질이라 매사에 심하다 할 정도로 쉽게 과열되었다 가도
금방 돌아서면 언제 그랬드냐는 식이 참 많다는 것을
공감하고 계신다면,
지금의 우려가 혼자만의 노파심은 아닐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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