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종점이 언제 닿을 지 모르고 가는 인생 길이지만
이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은 누구든지 필연코 빠짐없이 다 가기는 가야 할 길이기에
어떤 길을 선택하여 가느냐, 설사 사람마다 가는 길의 모양새는 조금씩 다르다 할지라도
멈추지도 쉬지도 않은 채 모두가 걸어가고 있습니다.
인생 길이 생로병사의 길이라 말하는 이들이 많은 걸 보면
세상만물이 다 세월이 흐르면 낡고, 고장나고, 고치고 고치다 더 못고치면 그땐 끝장인가 봅니다.
그러나 이유 불문하고. 새 것이면 모든게 좋은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안락하고, 속도가 잘나는 차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리는 사람들이
그 속도 만큼이나 빠르게 인생의 종점에 도착하는 사람들도 많은 걸 보면
소달구지 타고 험한 시골 길을 가거나 자전거로 가는 길이 힘들긴 해도
한가하고, 여유로울 때가 많은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짧고 굵게 살자는 얘기들을 하는지도 모르겠지만,
반복이나 연습이 없는 단 하 번으로 지나가는 인생 길을
그렇게 서둘면서 가야 할 이유가 있을 까 싶어집니다.
편안하게 빨리 가던지, 좀 불편한 것 같아도 더딘 길을 가던지
어느 길을 택하느냐는 각자의 몫이겠지만
어떤 길을 찾아서 간다 해도 그 길을 가는 사람은 그 나름대로 의미를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문제는 어떤 인생 길을 가더라도 자신이 선택한 길을 가느냐
자신의 선택과는 상관없이 정해진 길을 가고 있느냐에 따라서 다를 것입니다.
우리가 살면서 쉽게 접하고, 얻을 수 있는 것들은 소중히 여기지 않을 때가 많은데
흔하다고 하여, 쉽게 얻을 수 있다고 하여, 소중하지 않고, 귀하지 않은 것은 절대 아닙니다.
물과 공기가 구하기 쉽고, 흔하다고 하여 소중히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까?
사람들이 자주 얘기하는 것 가운데 한 가지에 세상도 인생도 돌고 돈다고 하지 않습니까?
또, 음지가 언젠가는 양지가 된다는 얘기들도 종종 하지요.
그래서 누구나 한 번으로 스쳐가는 인생 길이지만
그 길을 가고 있는 저마다의 생각은 모두가 다른 것 같습니다.
그러니 인생 길을 가는 모든 이에게 적용할 수 있는 원안은 없다고 하는 가 봅니다.
각자가 태어나면서 받은 달란트대로 제 길을 찾아서
가는 길목 길목마다 자주 틈을 내어 자성하면서 가는 수밖에 도리가 없겠지요.
평탄한 길을 간다고 하여, 모든겢호을 수는 없을터이고,
험준한 길이라 하여, 가는 길 내내 힘들고, 고통스럽지만은 아닐테니
인생 길은 따지고 보면, 모두가 고만고만하게 평준화되어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깊숙히 들여다 보면, 모두가 그런데로 비슷하게 한 길을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