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鶴山의 넋두리

병상의 아내를 생각하면서

鶴山 徐 仁 2010. 1. 3. 17:24
  
병상의 아내를 생각하면서 
꽃을 좋아하는 당신께 금년부터는 예전처럼 아름다운 꽃을 선물하고 싶어요.  
어서 병상에서 일어나 예쁜 사랑의 장미 꽃을 안고 웃는 모습을 보여줘요. 
당신을 제대로 지켜주지 못한 허물은 이제 모두 지난 세월에다 묻어버리고 
앞으로 다가오는 남은 세월에 더 잘할 수 있는 시간을 기대하면서  
당신 곁에서 늘 지켜주게 될 든든한 기사만을 생각하세요. 
그러나 아직도 자리에 누웠다가도 일찍 병세를 알아채지 못한 미련함에  
혼자 벌떡 일어나 가슴을 치며, 안타까워 하는 때가 종종 있답니다. 
 정말 당신이 요즘 많이 힘들고,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면서도 좌절하지 않고, 
힘이 들고 지칠 때가 있어도 참고 견디는 모습을 보면 감사할 뿐입니다. 
이제 조금만 더 인내하며 치료를 잘 받으면 예전의 활기찬 모습으로 돌아가 
반드시 오늘의 고통과 시련이 약이 되었다고 할 그날이 올 것입니다. 
 옆에 있는 사람들이 아무리 애를쓴다고한들 당신에게 비할 수는 없을 터이니 
지금 당신의 심정을 어떻게 모두 다 헤아릴 수 있을까 싶은 마음이지만 
당신의 아픈  상처를 나름대로 충분히 이해는 하고 있답니다. 
 오랜 시간 병상에 있었지만 지금도 당신의 모습은 여전히 예전처럼 아름다우니 
이것이 아마도 남편의 아내에 대한 눈인가 보다 하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우리는 한 두 해를 이렇게 살아온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만한 사람들은 다들 알고 있는 터이니, 푼수가 좀 모자란다고 해도 
그렇게 보이고, 생각하는 것이야 누가 말릴 수도 없는 일이죠. 
아무리 아내만 알고 살아가는 공처가로 소문이나고 금술이 좋은 부부라 하더라도 
조기에 병세를 감지하고 병원에 데려가지 못한 면죄부는 될 수 없지요. 
재작년 충청도 공주에서 사범수련을 받을 때에 한 후배 수련생이 말했었지요. 
건강관리를 잘해온 사람들은 아픈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요즘 와서야 그말이 실제 현실로 다가와 절실하게 느껴집니다. 
나도 하루하루가 많이 힘들다 느껴지고, 몸과 마음이 때로는 지쳐가는 듯 해도, 
 당신을 생각해서, 많은 분들의 격려에 힘입어 기운을 차리려 노력합니다. 
그리고 기도하는 가운데 중국 고사에서 얘기하는 새옹지마라는 말을 되뇌이며, 
고통의 날이 지나고나면, 기쁨의 날이 오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기에 
당신의 밝은 모습을 그리면서 이쁜 장미송이를 준비 하겠습니다. 
 비록, 지금은 내가 병상의 당신 곁에서 특별히 큰힘이 되어주지 못하고 있지만 
앞으로 남은 여생을 당신 곁을 떠나지 않고 지켜주겠노라 약속합니다. 
지난 40년 간 함께 살아오면서 당신은 몇 번의 병원신세를 지긴 했었어도, 
이번이 가장 큰 고비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반드시 극복할 수 있습니다. 
예고 없이 갑짜기 당한 위기라 황망한 가운데 더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안정 가운데 잘 회복하고 있으니, 머지않아 기쁜 시간을 맞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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