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鶴山의 넋두리

양 축으로 움직이는 수레바퀴

鶴山 徐 仁 2009. 12. 3. 20:05



양 축으로 움직이는 수레바퀴/  鶴山


굴러가고 싶어도 움직일 수가 없는 수레바퀴처럼 
집안의 해가 그 빛을 제대로 발하질 못하고 있으니 
한 축이 있다고 한들 이 또한 그 기능을 잃은 듯 합니다.
가정이라는 수레는 남편과 아내라는 한 쌍이 만나
양 축이 서로 균형을 잘 맞추어서 굴러가야 할텐데 
아내라는 한 축이 무너져 있으니, 무용지물인가 봅니다.
지금 껏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음도 한 몫을 했지만
그것 뿐만 아니라 아내가 병상에 눕기전까지만 해도 
하루 세 끼의 식사와 수면 만큼은 복스럽다 하였습니다.
하지만, 아내가 병상에 누운 후로는 운동도 못하니
식사마져 맛으로 먹는게 아니라 삶을 위해 챙기는 듯 
마치 바람이 들어간 무우를 씹는 것 같은 느낌이랍니다.  
먹는 맛을 잃은데다 잠을 제대로 이룰 수가 없으니 
하루 하루의 삶이 점점 무미하고, 건조해져 가는 듯 
일상의 생활이 조금은 지겨워지고 맥이 풀리나 봅니다.
남들도 다들 격려를 하고, 자신도 맘을 추수리지만  
뜻대로 모든 게 조화롭게 움직여 주질 않고 있으니 
시간이 지날수록 저도 자신과 싸움을 하는 가 봅니다.  
양 축이 이 세상에 마지막까지 함께 하지 못한다면 
한 축이 무너져서 쓸모없는 수레로 남겨지기 보다는  
항상 소망하고 있지만 한 날 한 시에 떠났으면 합니다.  
어쩜 남녀의 수명과 한 살 적은 당신을 생각한다면 
내가 물귀신처럼 당신을 데려가려는 듯 들리겠지만 
이것은 평소 나만의 소망이 아니었기에 바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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