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鶴山의 넋두리

병상의 아내에게 띄우는 편지

鶴山 徐 仁 2009. 11. 29. 19:31

 
    병상의 아내에게 띄우는 편지
    평범한 일상의 생활 가운데서도
    눈이 내리거나 비가오면
    왠지 울적한 마음이 되곤 하는데
    오늘 내리는 겨울 비는 병상에 있는 당신 때문에
    더욱 더 깊은 상념에 젖어들게 하는 것 같아요.
    15년 전에 한 차례의 대수술을 받은 적은 있어도
    비교적 지금까지 건강관리를 잘해 왔었는데
    올해 들어서 지난 4월에 한 번 쓰러진 후, 근 8개 월이 흘렀고,
    이번에 쓰러진 후로도 벌써 한달이 다 되었군요!
    요즈음은 세상이 많이 좋아져서 인생 60대부터라는 얘기들은 해도
    삶의 여정을 한 사이클 돌아왔다고 생각하면
    이제 우리도 60대 중반을 지나 70대를 향하고 있는데
    태어나기 이전에서부터 가동하기 시작한 우리 인체의 장기들도
    이젠 피로를 느끼고 지칠 때도 되었겠다는 생각이듭니다.
    특히 당신은 성격이 외골수인 저와 결혼하여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은 어려움을 안고 살았을 것이라 여겨져
    더 잘해 주지 못했던 지난 날들에 회한을 가지게 됩니다.
    누구보다 지혜롭고 현명한 당신을 아내로 맞은 것을
    늘 제 인생에서 가장 가치있는 선택이었다고 자부하며 살았지요.
    하지만, 우리의 삶을 돌아보니, 당신에게 특별히 잘해준게 없으니,
    너무 많이 미안한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나날이 당신의 빈 자리가 너무 넓고, 크게 느껴집니다.
    미스테리의 남은 인생이지만 아직도 우리에겐 남은 삶이 있으니
    하루 속히 쾌차하여 예전보다 더 아름다운 모습으로 함께 합시다.
    정녕 모든 부질없는 것들을 송두리 채 과감히 접은 후
    새롭게 남은 인생을 설계 하기로 해요.
    앞으로는 당신의 손과 발이 되어, 항상 당신과 함께 할 겁니다.
    비록, 자신의 몸과 마음도 사실 조금씩 지쳐가는 것 같지만
    당신이 병상에서 일어나기만 하면 곧 생기를 찾을 수 있을 겁니다.
    병문안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간 범생 중의 범생 작은 애나
    착하지만 백수에 이력이 난 큰 애 모두가 한결같이
    당신의 빠른 회복을 위해 기도하고 있답니다.
    누구못지 않게 현명하고, 지혜로운 당신은 꼭 일어날 겁니다. x-text/html; charset=iso-8859-1" hidden=true sr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