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鶴山의 넋두리

덩신처럼 살고싶다

鶴山 徐 仁 2009. 6. 28. 00:18




덩신처럼 살고싶다

6월 27일


                      인간사가 어떻게 돌아가건 상간치 않은 채  
                      세월은 참 빠르게 흘러가는 것 같다. 
                      그냥 덩신처럼 살 수 있었으면 좋을 터인데, 
                      하찮은 잡동사니 지식들이  
                      자신을 힘들게 할 때가 많은 것 같다. 
                      열심히 한 세월을 산다고 살았는데,
                      늘 그렇듯이 
                      정녕 잘 살아온 것인지 모를 일이다. 
                      차라리 이것저것 아는 게 전연 없었드라면, 
                      덩신처럼 살 수 있었드라면 훨씬 좋았을 터인데,
                      살면서 얻어 들은 지식 봇따리가  
                      오히려 화가 되어 쌓이는 것만 같다. 
                      중국의 고사에서는 인생사 새옹지마라 했고, 
                      불도에서는 고행의 길이라 하였으니, 
                      이 만큼이라도 자신을 추수리며 살아온 것을 
                      행운이었다고 해야 할 터인데..... 
                      아주 작은 삶의 지혜들이 
                      자신을 힘들게 할 때가 많다. 
                      날마다 깨어나면서  
                      덩신처럼 살아가기를 원하고 있지만 
                      생각처럼 언행이 합하질 못하니 
                      늘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게 된다. 
                      그냥 마음 편하게 살았으면 싶은데,
                      무엇이 자신의 발목을 잡는 것인지 모르겠다.
                      보고도 못본 채로, 들어도 못들은 채로,
                      그렇게 남은 세월을 살순 없을 까! 
                      지난 세월은 다 접어두고,  
                      남은 세월은 미리부터 걱정하거나 염려하지 말고, 
                      지금 맞고 있는 것들에 최선을 다 하는 것이다.
                      세상 일들이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음을 
                      안달하며, 속상해 할 필요도 없고, 
                      느긋하고, 여유롭게 살아가면 좋을 터인데,
                      스스로 생각해도 아직도 무슨 욕심이 있나 보다. 
                      버려서 비우고, 또 비워야만 할 터인데.....
                      질기고 질긴 욕망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해,
                      힘들어 하는 것 같다.  
                      이러다가 한 세상을 마감할려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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