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신처럼 살고싶다
6월 22일
이제 본격적인 장마철에 접어드는 건가 보다.
밤부터 비가 제법 끝이지 않고 계속해서 내리고 있다.
비 내리는 날을 좋아하는 사람이 오늘따라 많이 생각이난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말은 있지만 늘 많이 궁금하다.
소식은 적조하였다 해도 아무튼 건강하게 잘지내면 좋겠다.
요즘은 주위 가까운 사람들이 건강으로 인해 고생들을 하니,
역시 소식이 뜸하면 우선 염려되지 않을 수가 없다.
아무쪼록 기우에 지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오늘처럼 비가 내리면 지난 세월 속에 새겨진 즐거운 시간이
생생하게 영상으로 펼쳐지며 떠오른다.
많이 보고싶고, 그리워진다.
이렇게 그리워 할 수 있는 추억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어쩌면 행복한 일이 아닌 가 싶기도 하다.
가까이 함께 하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같은 하늘 아래서,
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게 생각하고 싶다.
오늘은 온종일 이렇게 비가 내릴 것 같으니
긴 시간 가슴에 묻어둔 그리움이 짙게 드리울 것만 같다.
눈이 내리는 날은 아름답다 여기며 좋아 했어도,
비가 내리는 날이면 별로 그렇질 못했었는데,
비 내리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가까이 한 터에
은연 중에 비가 내리는 날도 좋아하게 된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 세상 모든 것이 변하는 것이니
조금씩 변하고 있는 가 보다.
영악한 삶의 지혜를 떨치고 변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 것인 가 하고 바라고, 원하지만,
근본이 잘 변하지 않으니 안타까울 때가 많다.
자연도 변하고,
사람도 변하고 모두가 세월 속에서 변하는 가 보다.
부질없는 삶의 잡동사니들은
모두 빗물과 함께 씻겨져 가버리고
이제 날이 개이면 상큼하게 새 단장을 했으면 좋겠다.
이기심을 떨치고, 아름다운 바보로,
정영 덩신처럼 살고픈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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