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신처럼 살고싶다
6월 26일
세상에 사는 동안 삶과 죽음까지도 모르는 덩신이라면
과연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 것인 가 하는 생각을 종종 해본다.
자신이 죽어가고 있다는 자체도 잊을 때가 많은 데,
이 정도면 덩신이 될 수 있는 틀을 갖추고 있는 것인 가?
어차피 인생은 한 번 태어나면 떠나야 하는 것인데
자신은 영원히 떠나지 않는 존재인양 착각하고 살다보면
내면의 욕구를 그 누군들 지울 수가 있을 것인 가 싶다.
삶과 죽음은 늘 함께 하면서 동행하고 있는 것인데.....
살다가 보면 어느 때인가부터 죽음의 두려운 그림자가 드리울 텐데
죽음에 문턱에 이르도록 준비없이 삶을 살고 있진 않은 가 싶다.
하루 하루 자신에게 주어지고 있는 삶의 선물을 제대로 못 챙기고
이래저래 허둥거리다 보면, 금새 한 세월이 가는 것 같다.
세상의 변화 속에서 뭍 생물들이 생성하고, 소멸하는 과정을 보면
인간은 모두가 비슷한 교훈을 터득하게 될 터인데,
하지만, 저마다 삶의 모양새는 천태만상으로 다른 것 같다.
이왕지사 한 번 왔다가 영원히 떠나는 인생살이라면,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 가는 각자에게 주어진 과제이지만
인생은 홀로의 삶이 아니라 공동체 가운데서 살아 가기에
더우기 저마다 삶의 원안을 찾아내기가 힘든 것이 아닐 까!
다가오는 삶의 고비마다 마주치는 상황이 같질 않으니,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 가 큰 난제인게 사실이다.
시시때때로 와 닿는 여러 가지 상황들 속에서
어떻게 사는 게 좋을지를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그때마다 자신은 여러 차례 갖 가지 생각을 해 보곤 하였다.
그러나 진정한 원안은 찾을 수가 없었다.
우둔한 자신의 능력으로는 한계인 가 보다 하고,
그때마다 포기한 채 접어버리고 말았다.
따라서 남은 길도 어떻게 어떤 모양새로 꾸려야야만 할지
역시 그 해답은 알 수가 없다.
분명 이젠 지난 날처럼 그리 큰 욕심을 가지지 않은 것만은
사실인 것 같고,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라 여겨지는데
혼자 살아가는 삶이 아니니 아직 이런저런 잡동사니 속에서
완전히 해방 될 수 없는 한계가 있는 게 문제인 것 같다.
정녕 이제는 조용히 묵상하며 수련하는 가운데 살고 싶은데,
욕심을 버리고 살았으면 싶은데.....
그냥 작은 수련원이나 하나 마련하여,
자신의 수련을 위주로 하여, 혹여 찾는이가 있으면 함께 하면서
그렇게 지내고 싶은데, 어쩌면 이마져 자신의 욕심인가 싶다.
이제는 정말 모든 짐을 내려놓고 조용한 삶을 꾸려야 할텐데
그 준비가 뜻대로 잘되질 않으니, 답답하다.
쉬지 않고 열심히 일을 해 왔는데, 아직도 일을 더 하라니.....
하긴 즐거운 비명이라고 해야할런지 모르지만,
세상사에 너무 무능한 자신을 보는 것만 같아서
한심하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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