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文學산책 마당

파도야 나도 바다가 될까/ 詩 김설하

鶴山 徐 仁 2009. 6. 3. 14:33

    파도야 나도 바다가 될까 -詩 김설하 멍석말이 파도가 쫓아 와서는 갯바위를 사정없이 후려치고 철퍼덕 물거품 게워내며 요란한 신트림을 했다 갈매기 선회하다가 소금물이 튀어 옴팡 해지고 놀라 나자빠지며 갈피를 잃는 모래톱 덩달아 소스라치게 엎어지는 조개껍데기 파도를 일으켜 한달음에 쫓아와서는 뭍을 향하여 용트림하는 바다에서 미처 달아나지 못해 오금 저린 바람도 진저리를 친다 잡히지 않으려고 부리나케 달아나면서 숨넘어가도록 웃음 쏟아 놓고 이대로 포로가 되어도 좋을 세상 끝나는 날까지 이렇게 흔들리다가 바다야 나도 파도가 될까 파도야 나도 바다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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