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國際.經濟 關係

기로에 선 한미 양국

鶴山 徐 仁 2009. 1. 12.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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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한미 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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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년은 미국이 기로에 놓인 한 해가 될 것이다. 세계 초일류 강대국으로 남을 것인지,

  • 여러 강대국 가운데 하나로 추락하는 시점이 될 것인지, 갈림길에 서 있다.

    우선 1월 20일 버락 오바마(Obama) 대통령 취임 이후, 미 의회는 1조달러에 육박하는

  •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또 3월 31일까지 오바마 행정부는 파산 직전인

  • GM과 크라이슬러 등 자동차 빅3의 추가 구제 금융 지원 여부를 결정지어야 한다.

  • 미 경제가 사느냐 죽느냐는 경기부양책과 빅3 회생 여부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2월 내내 힐러리 클린턴(Clinton) 국무장관 지명자 등 장관급 상원 인준 청문회가 열린다.

  • 3월에는 각 부처 부장관, 4~5월에는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등 차관보급 인사 청문회가

  •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전 세계가 청문회를 통해 미국의 리더십을 주목할 것이다.

    2009년이 다른 해와 다른 점은 또 있다. 세계 경제 위기가 도래하면서

  • 세계 경제의 중심지가 뉴욕에서 워싱턴으로 옮겨왔다.

  • 기업들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미 공무원들은 요즘 기업들이 흥청망청거리는지

  • 눈에 불을 켜고 지켜본다고 한다. 이 때문에 기업들의 연말 파티로 특수를 이루던

  • 남부 플로리다 고급 휴양지들은 지난 연말 파리만 날렸다는 것이다.

  • 세계적 기업들의 경영 방침이 뉴욕에서 이뤄지는 게 아니라 워싱턴에서 결정된다는 건

  • 시장 경제를 신봉하는 미국으로서는 정말 큰 아이러니다.

    미국만 기로에 놓인 게 아니다. 2009년은 한미 동맹의 분수령이 되는 해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 3월 31일 이전에는 우리나라 통화 스와프 연장 및 증액 여부를 놓고

  • 이명박 정부와 오바마 행정부 간에 협상이 이뤄져야 한다.

  • 만약 통화 스와프 연장이나 증액이 안 되면 환율을 비롯,

  • 한국 경제는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4월 초에는 영국 런던에서 G20 회의가 열린다.

  • 이명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이 처음 대면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 한미 관계를 조금이나마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다.

    각 부처 인선이 마무리되는 5~6월쯤이면 한국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정책들이 하나둘씩 나온다.

  • 특히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 정책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할 시점이다.

  • 오바마 행정부가 북핵 문제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한반도의 평화가 좌우된다.

    또 한국의 아프가니스탄 지원에 대한 미국의 압력이 거세질 수 있다.

  • 조만간 오바마 행정부에 들어갈 민주당 지인들은 공공연하게

  • "한국의 지원을 기대한다"고 말하고 있다.

    9월부터는 한미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 미무역대표부(USTR)는 이르면 올 9월부터 한미FTA 재협상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30개월 미만의 쇠고기만 수입한다는 조항을 추가했던

  • 2차 한미 쇠고기 협상처럼, 본문은 놔두고 부속서를 추가하는 '명료화'(clarification)

  •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말은 '명료화'지만, 사실상 재협상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 우리 정부는 "재협상은 없다"지만, 미국이 요구하는

  • '명료화' 작업, 즉 추가 협상에는 임해야 할 것이다.

  • 쇠고기 협상 때처럼 온 나라가 또 한 번 떠들썩해질지 걱정이 앞선다.

    이처럼 2009년은 결코 만만한 한 해가 될 것 같지 않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 한국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해가 될지, 그저 그렇고 그런 삼류 국가로 전락하는

  • 시발점이 될지는 전적으로 우리 하기 나름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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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최우석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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