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文學산책 마당

인생은 구름이며 바람이어라

鶴山 徐 仁 2008. 10. 5. 21:11



 


  
누가 날더러 청춘이
바람이냐고 묻거든
나, 그렇다고 말 하리니
그 누가 날더러 인생도
구름이냐고 묻거든
나,또한
그렇노라고 답하리라
왜냐고 묻거든
나, 또 말하리라
청춘도
한번 왔다 가고 아니 오며
인생 또한
한번가면 되돌아 올 수 없으니
이! 어찌
바람이라 구름이라 말하지 않으리요
오늘
내몸에 안긴 뜨거운 여름바람도
내일이면
또 다른 바람이 되어
오늘의 나를
외면하며 스쳐 가리니
지금 나의 머리 위에
무심이 떠가는 저 구름도
내일이면
또 다른 구름이 되어
무량세상 두둥실 떠가는 것을
잘난 청춘도 못난 청춘도
스쳐 가는 바람 앞에 머물지 못하며
못난 인생도  저 잘난 인생도
흘러가는 저 구름과 같을 진데
어느 날
세상 스쳐 가다가
또 그 어느 날
홀연히 사라져 가는 생을 두고
무엇이 청춘이고
그 무엇이 인생이라고 따로 말을 하리까...
 [ 옮겨온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