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文學산책 마당

비(雨) - 정지용

鶴山 徐 仁 2008. 7. 25. 07:18



    비(雨) - 정지용



    돌에
    그늘이 차고,

    따로 몰리는
    소소리바람.

    앞서거니 하여
    꼬리 치날리어 세우고,

    종종 다리 까칠한
    산(山)새 걸음걸이.

    여울 지어
    수척한 흰 물살,

    갈갈이
    손가락 펴고.

    멎은 듯
    새삼 돋는 빗낯

    붉은 잎 잎
    소란히 밟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