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文學산책 마당

비 내리는 창 밖을 바라보며 / 용혜원

鶴山 徐 仁 2008. 7. 25. 08:01

      비 내리는 창 밖을 바라보며 / 용혜원

      내 마음을 통째로
      그리움에 빠뜨려 버리는
      궂은비가 하루 종일 내리고 있습니다

      굵은 빗방울이 창을 두드리고 부딪치니
      외로워지는 내 마음이 흔들립니다

      비 내리는 창 밖을 바라보면
      그리움마저 애잔하게 빗물과 함께 흘러내려
      나만 홀로 외롭게 남아 있습니다

      쏟아지는 빗줄기로 모든 것들이 젖고 있는데
      내 마음의 샛길은 메말라 젖어들지 못합니다

      그리움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눈물이 흐르는 걸 보면
      내가 그대를 무척 사랑하는가 봅니다

      우리 함께 즐거웠던 순간들이 더 생각이 납니다

      그대가 불쑥 찾아올 것만 같다는 생각을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창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그대가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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