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文學산책 마당

7월은 치자꽃 향기 속에

鶴山 徐 仁 2008. 7. 22. 21:52
     


        7월은 치자꽃 향기 속에

        
                                                                글 : 이해인
        7월은 나에게 
        치자꽃 향기를 들고 옵니다
        하얗게 피었다가 질 때는
        고요히 노란빛으로 떨어지는 꽃은
        지면서도 울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무도 모르게 눈물 흘리는 것일테지요
        세상에 살아 있는 동안만이라도 내가
        모든 사람들을 꽃을 만나듯이 대할 수 있다면
        그가 지닌 향기를
        처음 발견한 날의 기쁨을
        되새기며 설렐 수 있다면
        어쩌면 마지막으로 
        그 향기를 맡을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조금 더 사랑할 수 있다면
        우리의 삶 자체가
        하나의 꽃밭이 될 테지요
        7월의 편지 대신
        하얀 치자꽃 한 송이 당신께 보내는 오늘
        내 마음의 향기도 받으시고
        조그만 사랑을 많이 만들어
        향기로운 나날 이루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