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國際.經濟 關係

여윳돈 5000만원 토실토실 굴리는 법

鶴山 徐 仁 2008. 1. 4. 09:56

‘재테크 고수’ 6명의 새해 포트폴리오 대공개


내로라하는 재테크 고수(高手)들은 새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짜고 있을까?

본지 재테크팀은 은행과 증권사, 보험사에서 추천한 재테크 전문가 6명에게 새해 여윳돈 투자 전략을 조언해 달라고 요청했다. 투자 대상은 예금·펀드·채권 등 금융자산으로 한정했고, 최고의 수익률을 낼 수 있게 해 달라고 부탁했다. 여윳돈은 우리나라 도시가구의 금융자산 평균 규모(5362만원·국민은행 설문조사 기준)를 고려해서 5000만원으로 제시했다.

◆국내 펀드는 기본으로 깔아라

전문가들은 5000만원 중에 1000만~2000만원(20~40%)은 일단 국내 주식형 펀드에 가입하라고 권했다. 외환은행 정연호 팀장은 신(新)정부 효과를 호재로 꼽았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중국발 인플레이션 우려 등 해외 악재들이 많은 상황이지만,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경제 살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면 이에 대한 기대감이 국내 주식시장에 반영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삼성생명 조재영 팀장은 “정부에서 대학들의 주식 투자를 허용하고 연기금이 주식투자 비중을 늘리는 등 유동성 공급이 끊기지 않을 것”이라며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을 총자산의 50% 수준으로 유지하라고 권했다.

구체적인 개별 추천 상품으로는 신영 마라톤, 미래에셋 디스커버리, 삼성 당신을 위한 리서치, 피델리티 코리아, 미래에셋 솔로몬 등이 꼽혔다. 삼성증권 한덕수 팀장은 “국내 주식투자 비중이 60% 이상인 성장형 펀드와 가치주·배당주 펀드 비율을 절반씩 가져가면 시장 변동성에 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 솔로몬 펀드를 추천한 국민은행 김재한 팀장은 “시장의 변화가 커지는 시기에는 환매 수수료 제한이 없는 선취형 펀드에 가입해야 시장 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처할 수 있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해외펀드는 신흥시장이 대세

재테크 전문가 6명 중 5명이 브릭스 펀드(중국, 인도, 브라질, 러시아에 분산 투자)에 5000만원 중 1000만원(20%)을 넣으라고 권했다. 예년에 비해 올해 국내 주식 시장이 불안정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작년 말 중국펀드의 급락을 경험한 후 분산투자의 중요성이 강조되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유럽·일본 등 선진국 펀드를 추천한 전문가는 한 명도 없었다. 신한은행 김동균 팀장은 “미국·유럽 등 선진국 시장은 상반기까지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한 소비 둔화와 금융 불안이 이어져 성장세가 더뎌질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김 팀장은 5000만원 중 20%인 1000만원은 분산 투자 차원에서 글로벌 자산배분형 펀드(여러 국가, 여러 자산에 골고루 투자하는 상품)에 투자하라고 충고했다. 조재영 팀장은 총자산의 50%인 2500만원을 동유럽 펀드 700만원, 남미펀드 800만원, 브릭스펀드 1000만원 등으로 쪼개는 포트폴리오를 제안했다. 한덕수 팀장은 신흥시장 소비재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컨슈머(소비재) 펀드가 장기적으로 유효하다고 권했다. 중국이 베이징 올림픽을 전후해 내수 시장을 확대하는 정책 기조를 갖고 있고, 일반인들의 소비 패턴도 고급화로 바뀔 것으로 점쳐지는 만큼 소비재 투자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예금·채권 비중을 늘려라

우리은행 김해식 팀장은 5000만원 중에 2000만원을 예금에 가입하라는 포트폴리오를 제시해 가장 방어적이었다. 이 밖에 김동균 팀장(1000만원), 김재한 팀장(500만원) 등이 예금 가입을 권했다. 김해식 팀장은 “해외발(發) 대형 악재들이 많기 때문에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며 “금리가 상승세인 상반기 중에 연 6.5% 안팎인 고금리 예금에 가입하면 위험 관리에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그는 상반기(1~6월) 중 금리 고점을 확인하고 채권형 펀드에 가입하는 전략을 권했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8개월 만의 최고치인 3.6%를 기록하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상반기 중 한국은행이 정책금리를 올릴 경우 그때 채권형 펀드에 가입하면 하반기 금리 하락 시기에 시중 정기예금 금리 이상의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는 설명이다.

조선일보
이경은 기자 diva@chosun.com


롤러코스터 증시에도 짭짤한 수익률~ 맘 편한 인덱스펀드
주가지수 수준맞춰 수익 내 큰 이득 없지만 ‘나홀로 손해’도 없어
적립식 투자와 가장 궁합 잘 맞아

주가가 최근 급등락을 보이고 있다. 특정 펀드에 들려고 하니, 불안하다. 주가가 급등락할 때 특정 주식에 ‘올인’하는 스타일의 펀드를 들면 시장 수익률보다 크게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투자를 쉬자니 아쉽다. 어쩌면 좋을까?

작년 11월 인덱스 펀드에 가입한 직장인 A씨는 요즘 증시뉴스를 제대로 보지도 않는다. 예전에 직접 주식투자를 할 때는 매일 투자종목의 주가를 확인하느라 직장일에 집중할 수 없을 정도였지만, 지금은 며칠에 한 번 정도 신문의 증권면을 읽어보는 정도다.

인덱스펀드는 펀드수익률이 주가지수와 같은 증시의 평균수익률 수준만 따라가도록 만들어진 투자상품이다. 주가지수의 두 배 이상 수익을 올리는 ‘의외의 성과’를 기대할 수는 없지만, 등락하면서 옆걸음치는 장에서 투자 실패로 ‘나홀로 손해’를 보지는 않는 펀드다.

주가가 떨어져서 수익이 안 나는 것은 할 수 없지만, 일정 섹터에 올인해 추가 손실이 나는 것만은 피하고 싶다면 인덱스 펀드를 고려해 보라는 것이 증시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변동성 큰 장에서 선방(善防)

펀드평가기관인 제로인 집계(구랍 31일 기준)에 따르면, 순자산액 100억원 이상인 국내 72개 인덱스 펀드의 지난 1개월 평균 수익률은 2.37%. 같은 기간 일반 주식형 펀드(406개)의 평균 수익률은 0.03%로, 인덱스 펀드의 수익률이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일반 펀드보다 수익률이 크게 높았다. 지난 1개월 동안 온갖 글로벌 악재 속에서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개별 종목들의 부침(浮沈)이 심했기 때문이다. 〈표 참조〉 또한 장기적으로 보아도 인덱스 펀드의 수익률이 전혀 밀리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간 인덱스 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33.4%를 기록한 반면,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일반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42%를 기록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인덱스 펀드들의 수익률을 살펴보면, 순자산액이 1조1356억원으로 가장 높은 ‘KODEX 200 ETF’(삼성)가 ▲1개월 2.47%, ▲6개월 11.13%, ▲1년은 33.63%를 기록했다. 이 밖에 주요 인덱스 펀드들의 1년 수익률을 보면, ‘교보파워인덱스파생상품 1-B’는 35.29%, ‘KOSPI200 ETF’(우리CS운용)는 32.53%, ‘한국인덱스플러스종류형파생상품S- 1ClassC’는 30.96%, ‘하나UBS엄브렐러뉴인덱스파생K-1 Class C’는 28.22%를 기록했다.


◆인덱스 펀드 투자 시 유의점

원래 인덱스 펀드는 일반 주식형 펀드보다 위험이 클 수 있는 펀드다. 일반 펀드는 보유 주식 가치가 급락하면 일단 특정 주식을 손절매해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반면, 인덱스 펀드는 주가지수를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관련 지수가 급락해도 위험방어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신 펀드 매니저들이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 때문에 수수료가 싸고, 이 때문에 초기에는 오히려 모험 위주로 고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많이 선택했다.

그러나 최근의 인덱스 펀드들은 파생상품을 이용해 하락장에서도 다소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

또, 인덱스 펀드는 적립식 투자와 가장 궁합이 맞는 펀드다. 예를 들어 어떤 특정 시점을 증시의 저점으로 판단하고 한꺼번에 투자(거치식 투자)한 후 주가가 빠지기 시작하면, 위험관리를 하지 않는 인덱스 펀드는 대책 없이 손실이 커진다. 반면, 적립식 펀드는 주가가 떨어지면 매입 단가가 싸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위험관리가 가능해진다.

거치식 투자는 인덱스 펀드의 철학에 맞지 않는 투자방법인 셈이다. 증시가 오를 때나, 내릴 때나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투자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시장평균을 따라가는 인덱스 펀드의 원칙이다.

또 인덱스 펀드는 매일 시장전체의 주가변동을 잘 따라가는 전산시스템이 있어야만 만들 수 있는 투자상품이다. 인덱스펀드를 고를 때는, 운용사가 이런 능력을 갖추고 있는 곳인지를 따져봐야 한다.

조선일보
박용근 기자 ykpark@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