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민의 43.4%가 내년 미국 경제가 침체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의 40%보다 높아졌다. 또 미국민 5명 가운데 1명만이 부시 행정부의 경제정책에 신뢰를 보냈다. 로이터통신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조그비’에 의뢰, 지난 12∼14일 10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다.
미 경제를 비관적으로 보는 비율은 2000년 이후 최악이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오차범위는 ±3.2%포인트다. 이번 여론조사는 더욱이 지난 6일 조지 부시 대통령이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에 따른 대책을 내놓은 지 일주일 만에 실시한 것이어서 결과가 시사하는 바가 적잖다.
내년도 경기에 대한 미 일반국민들의 비관적 전망은 정부의 대책발표 이후 오히려 높아져 눈길을 끈다. 한마디로 서브프라임 금리를 향후 5년간 동결하는 내용의 정부 대책이 시장에서 ‘먹혀들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다.
로이터는 또 이달 12∼18일 경제 전문가 8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별개의 조사결과에서도 40%가 내년 경제에 대해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다고 덧붙였다.10월과 11월 조사에서는 각각 30%와 35%였다.
이런 가운데 서브프라임모기지발 위기가 우량대출에까지 확산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날 채권시장 전문 분석기관인 그레이엄 피셔 앤드 코는 “서브프라임모기지만의 문제가 아니다.”고 경고했다.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2005∼2006년 발행된 알트A(서브프라임보다 신용등급이 한 단계 높은 대출) 연계채권 6940억달러어치 가운데 1%가량인 70억달러어치에 대한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번에 등급이 떨어진 알트A 연계채권은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과 베어스턴스 및 리먼브러더스가 발행한 것들이 다수 포함돼있다. 세계적 금융그룹인 크레디 스위스와 스위스 연방은행(UBS)의 애널리스트들은 알트A보다 신용도가 더 높은 프라임 ‘점보’ 모기지도 최근의 주택시장 침체 등과 관련, 변동금리 상품의 연체율이 높아져 경계심리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