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國際.經濟 關係

미국인 43% “내년 경제 침체”

鶴山 徐 仁 2007. 12. 20. 20:28

미국 정부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 담보대출) 부실을 줄이기 위한 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내년 미국 경제가 침체될 것으로 우려하는 미국민들은 오히려 늘고 있다. 불안한 주택시장도 문제이지만 급등하는 식료품값과 휘발유 가격 등이 맞물려 경제에 대한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민의 43.4%가 내년 미국 경제가 침체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의 40%보다 높아졌다. 또 미국민 5명 가운데 1명만이 부시 행정부의 경제정책에 신뢰를 보냈다. 로이터통신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조그비’에 의뢰, 지난 12∼14일 10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다.

미 경제를 비관적으로 보는 비율은 2000년 이후 최악이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오차범위는 ±3.2%포인트다. 이번 여론조사는 더욱이 지난 6일 조지 부시 대통령이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에 따른 대책을 내놓은 지 일주일 만에 실시한 것이어서 결과가 시사하는 바가 적잖다.

내년도 경기에 대한 미 일반국민들의 비관적 전망은 정부의 대책발표 이후 오히려 높아져 눈길을 끈다. 한마디로 서브프라임 금리를 향후 5년간 동결하는 내용의 정부 대책이 시장에서 ‘먹혀들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다.

로이터는 또 이달 12∼18일 경제 전문가 8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별개의 조사결과에서도 40%가 내년 경제에 대해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다고 덧붙였다.10월과 11월 조사에서는 각각 30%와 35%였다.

이런 가운데 서브프라임모기지발 위기가 우량대출에까지 확산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날 채권시장 전문 분석기관인 그레이엄 피셔 앤드 코는 “서브프라임모기지만의 문제가 아니다.”고 경고했다.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2005∼2006년 발행된 알트A(서브프라임보다 신용등급이 한 단계 높은 대출) 연계채권 6940억달러어치 가운데 1%가량인 70억달러어치에 대한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번에 등급이 떨어진 알트A 연계채권은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과 베어스턴스 및 리먼브러더스가 발행한 것들이 다수 포함돼있다. 세계적 금융그룹인 크레디 스위스와 스위스 연방은행(UBS)의 애널리스트들은 알트A보다 신용도가 더 높은 프라임 ‘점보’ 모기지도 최근의 주택시장 침체 등과 관련, 변동금리 상품의 연체율이 높아져 경계심리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기사일자 : 2007-12-21    15 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