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精神修養 마당

아리조나주 시에라비스타에서

鶴山 徐 仁 2007. 5. 31. 10:23
 
   
   
  서정후님께 드립니다.
     
아리조나주 시에라비스타에서

어제 시카고를 출발하여 아리조나 주(Arizona State)에 왔다. 미국 남서부의 캘리포니아 주(California State)와 뉴멕시코 주(New Mexico State)에 맞닿는 주다. 아리조나 주(Arizona State)만도 남한의 3배가 넘는 넓이이다. 미국에서 가장 더운 지역으로 알려진 투산(Tucson)시의 공항에 내려 한 시간 넘게 남으로 차를 달려 지금 머물고 있는 시에라 비스타(Siera Vista)로 왔다.

이곳은 멕시코 국경에 가장 가까이에 있는 도시여서 산 하나를 넘어서면 멕시코다. 이곳에 동포들이 많이 살게 된 것은 미군기지인 탓이다. 한국에 주둔하던 미국과 결혼하게 된 분들이 많아 동포들의 거의가 여성들이다. 이곳 한국여인들도 한국 여성들의 부지런함과 참을성과 착함이 그대로 드러나 미국 남편 모시고 열심히 살고 있는 분들이 역시 많다. 힘든 미국생활을 신앙생활을 하며 교회를 지성으로 섬기며 살아가는 여성들을 보면 고마운 생각이 들곤 한다.
그러나 개중에는 미국 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어려운 처지에 있는 분들도 적지 않다. 국제결혼이란 것이 생각보다 어렵다는 것을 이분들의 삶의 모습을 접하면서 실감하게 된다. 특히 아리조나 주에서 가장 남쪽인 이곳은 마치 사막과 같이 삭막한 곳이기에 결혼에 실패하거나 미국 문화에 적응치 못하고 힘겹게 살고 있는 동포 여성들을 보노라면 안쓰럽고 짠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이곳의 산야를 달리며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선인장이다. 비가 드문 이곳의 척박한 산과 들에 끈질기게 버티며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며 서 있는 선인장들을 보노라면 고난과 아픔의 역사에 굴하지 않고 끈질기게 살아온 우리 겨레를 생각게 되고 겨레의 아들과 딸들을 연상하게 된다. 그래서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말을 떠 올리며 “인생은 짧고 겨레는 길다”는 말을 혼자 되뇌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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