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아시아 중동圈

<스크랩> 파테푸르 시크리

鶴山 徐 仁 2007. 5. 1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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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파테푸르 시크리(Fatehpur Sikri)

 


  아그라에서 파테푸르 시크리(Fatehpur Sikri)를 찾아서 먼 길을 달려가는데 길가에는 군데군데 곰들이 재주를 부리고 있었다. 알고 보니 그것은 사람들이 곰에게 재주를 가르쳐서 지나가는 사람들이 보고 곰과 함께 사진을 촬영하면 그 대가로 돈을 받아서 살아간다니, 사람들이 얼마나 영악한가.

  시골길을 달려가는 차창에는 인도의 전통적인 농촌 풍경이 전개된다. 어느 마을에서는 검은 소를 길러서 그 소똥으로 둥글게 연료를 만들고 있는가 하면, 말린 소똥을 트럭에 가득 싣고 팔러간다. 어느 마을에는 힌두교의 대리석 사원이 연못가에 서있는 모습이 한 장의 그림처럼 아름답고 또 어떤 마을에는 샛노란 유채꽃이 아름다워서 가던 길을 멈추고 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반도로는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는 고속도로까지 차단하고 지나가는 수없이 많은 힌두교 순례자들의 행렬을 보았을 때 인도에서 종교의 힘이 얼마나 큰가를 짐작할 수 있었다.

  아그라를 출발한지 한시간만에 도착한 파테푸르 시크리 역시 유네스코의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대단한 문화재이다. 성채이자 왕궁이었던 이 건물을 세우는 데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전해내려 오고 있다.

  위대한 무굴 황제 악바르에게도 고민은 있었다. 후계자인 아들을 얻지 못한 것이다. 그런데 성자의 예언에 따라 3명의 아들을 얻은 황제는 기쁨에 겨워서 성자의 말에 따라 새로운 수도를 건설했다. 이것이 무려 14년에 걸쳐서 건설된 승리의 도시인 파테푸르 시크리이다.

  인도의 성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이 성채도 적색사암으로 지은 것이 참으로 섬세하고 화려했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궁전과 모스크, 그리고 고관들의 주택 등 각양각색의 시설들이 들어서 있는 파테프루 시크리의 건물들은 놀랍게도 각기 다른 곳에서 만들어져 이곳으로 운반해 온 것이라고 한다.

  그중에서도 한가운데 있는 작은 건물은 중앙의 기둥이 위로 올라갈수록 굵게 만들어서 조각을 해놓은 것이 참으로 놀랍다. 이 건물은 구조가 하도 기이해서 도대체 어떻게 지었는지 상상하기조차 힘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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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성채는 비록 한때이기는 하지만 무굴제국의 정치와 행정의 중심지였다. 그러나 이곳은 물이 부족하여 수도로서 적합하지 않다는 사실을 안 악바르 황제는 이 도시를 등지고 말았다. 그래서  새롭게 건설한 이 수도는 불과 14년 만에 버려져서 유령의 도시가 되고 말았으니.

  거기에 있는 자미 마스지드는 이슬람 사원으로 ‘세상은 다리, 그곳에 집을 지으려 말고 지나가라. 순간을 원하는 이가 영원을 얻을 수 있다’ 라는 코란의 한 구절이 새겨져있어서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입구에는 54m나 되는 승리의 문이 높이 솟아있고.

  그 안쪽의 흰 대리석 건물은 악바르 황제에게 아들을 점지해준 성자 셰이크 살림 치스티의 무덤이고 광장 서쪽에는 메카의 사원을 본뜬 자미 마스지드 본당이 있어서 더욱 유명하다.

  성자인 셰이크 살림 치스티의 예언으로 아들을 얻은 악바르 황제는 성자의 말 한마디에  무려 14년간이나 걸려서 이 거대한 성채를 건립했지만 수도를 옮긴지 14년 만에 용수 부족으로 성채를 버리고 떠날 수밖에 없었으나, 그의 평생인 28년을 이 성채와 인연을 맺고 살았다.

  그런데 많은 세월이 흘러버린 오늘 그가 세운 성채를 구경하려고 세계에서 관광객들이  구름처럼 몰려들고 있으니 그의 업적은 위대한 것인가 아니면 실패작이란 말인가, 커다란 성채를 돌아보는 나의 뇌리에는 이 질문이 끊임없이 맴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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鶴山 ;

여행기를 쓰신 姜中九선생께서도 교직에서 퇴임 하신 후 자주 여행을 다니고 계신데,

군에서 전역하고, 이제 대학강단을 떠나면서도, 국선도 사범전문과정의 수련생으로

새로운 도전의 장을 열어 가는 자신에겐 언제나 이렇게 여행 할 기회를 만들 수 있을런지,

한편으로는, 여유로운 삶을 설계하고 생활하시는 분들을 통해 부러운 감을 가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