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유럽 아프리카

(19) 랄리벨라(Lalibella) 기행 ③ 해발 3,000m의 오픈 마켓

鶴山 徐 仁 2007. 2. 25. 20:07

 

▲ 랄리벨라의 유명한 토요시장. 천막으로나마 지붕을 만든 가게들이 있지만 노천에 그냥 물건을 내놓고 파는 사람들이 더 많다. 시장에는 품목별로 판매 구획이 정해져 있다.

랄리벨라의 볼거리는 암굴교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성 기오르기스 교회의 북쪽에 있는 광장에서는 매주 토요일에 토요시장이 열린다. 천막으로나마 지붕을 만든 가게들이 있지만 노천에 그냥 물건을 내놓고 파는 사람들이 더 많다. 시장에는 품목별로 판매 구획이 정해져 있다.

손으로 일일이 짠 ‘가비(두툼한 숄)’, ‘네뗄라(가비보다 얇은 숄)’ 등을 이곳에서 아주 싸게 구입할 수 있다. 에티오피아 여인이라면 누구나 하나 이상 가지고 있는 ‘가비’는 보온효과가 탁월하다. 그 밖에 농작물, 가축, 생활필수품 등이 토요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랄리벨라는 고산지대라서 과일 등이 아주 비싼 편이다. 이곳은 레스토랑에 가서도 에티오피아에서 그 흔한 천연과일 주스 구경하기가 힘들다. 그러나 토요시장에서는 오렌지, 바나나 등을 일반 가게에서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본래 토요시장은 말 그대로 토요일에만 열렸는데 요즘은 다른 날에도 소규모로 장이 선다.

▲ 이곳에서 ‘버르버레이’라고 부르는 고추를 파는 곳이다. 에티오피아 사람들도 한국 사람들처럼 고춧가루를 먹는다. 뜨거운 햇빛에 널어 말린 태양초가 이곳에도 있다.

에티오피아 사람들도 한국 사람들처럼 고춧가루를 먹는데 랄리벨라의 토요시장에는 한 구역 전체에서 고춧가루를 팔고 있었다. 어찌나 매운지 이곳을 통과하는 내내 기침을 해야 했다.

주민 대부분이 에티오피아 정교회 신자이기 때문에 그리스도의 세례를 기념하는 팀캇 페스티벌이나 크리스마스 행사가 랄리벨라에서는 해마다 아주 성대하게 치러진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암굴교회군과 화려한 페스티벌의 개최로 랄리벨라에는 순례자들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오늘도 끊이지 않고 있다.

▲ 톱으로 열심히 자르고 있는 물건은 바로 바다 소금이다. 이런 소금 덩어리를 구입해 가정에서는 곱게 빻아 사용한다. 한국의 시중에서 파는 소금에 비해 염도는 떨어지지만 아주 고소한 맛이 난다.

▲ 에티오피아 여성이라면 누구나 하나 이상 가지고 있다는 숄을 판매하는 곳. 현지에서 얇은 숄은 ‘네뗄라’, 좀 더 큰 크기에 보온 기능까지 하는 두터운 숄은 ‘가비’라고 부른다. 시중에 판매되는 네뗄라나 가비는 전부 베틀을 사용해 만들며 화려한 문양들은 손으로 직접 수를 놓아 만든다.

▲ 에티오피아 여성이라면 누구나 하나 이상 가지고 있다는 숄을 판매하는 곳. 현지에서 얇은 숄은 ‘네뗄라’, 좀 더 큰 크기에 보온 기능까지 하는 두터운 숄은 ‘가비’라고 부른다. 시중에 판매되는 네뗄라나 가비는 전부 베틀을 사용해 만들며 화려한 문양들은 손으로 직접 수를 놓아 만든다.

 

 

 

 

<윤오순>

기사일자 : 2007-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