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낭송詩 모음집

[스크랩] 기다리며 이루어지는 사랑

鶴山 徐 仁 2006. 8. 16. 20:25




      기다리며 이루어지는 사랑

      詩. 이종인 ♡낭송*고은하


      내가 사랑하는 너는 한그루 나무였다
      계절은 부지런히
      너를 오르 내렸으나
      아직 꽃이 피지않은 그런 나무였다
      몸은 크고 어린 너의 영혼
      지금은 감당하지 못할 내 사랑
      나는 새가 되고 바람이 되어
      너를 간지럽힐 수 밖에 없다

      아침이면 물안개 호수
      저녁이면 달빛에 박자 되는
      풀벌레 울음까지 퍼 담아
      너의 나뭇가지에 반지처럼 걸어 주었다
      나를 몰라도 풍경에 반하도록
      순진한 너의 가슴에 추억을 쌓았다
      냉가슴 앓는 고백을 화살처럼 쏘았다

      그리고 나는 떠났다
      너에게 쌓인 추억만큼
      아주 떠난듯이 숨어서 지켜 보았다
      단 한번 뇌성 번개가 나무를 치던 날 밤
      너는 심하게 떨며 울었지
      추억이 풍경이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너의 때를 기다리고 기다렸던
      내 사랑 때문에 그 토록 아름다웠다는 것을...

    출처 : 안개꽃화원
    글쓴이 : 별이사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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