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낭송詩 모음집

[스크랩] 어느 하루에/장기연/ 낭송 허무항이

鶴山 徐 仁 2006. 4. 19. 17:32


      
      어느 하루에
        장기연/ 낭송 허무항이
      하루가 떠나가고 있다
      멈칫 멈추어지는 걸음 애써 내 딛으며
      기워 입은 움츠린 하루가 가고 있다
      주저앉으려는 마음 추스르며 
      무거워진 일상 잠시 비워내며 눈을 감는다
      쉰의 중반을 넘어버린 연륜의 버거움에
      소리 없이 휘청 
      그리는 육신의 허기진 주름들
      우리네 일상이 모두 그러하듯
      함께 나눌 수 없는 
      상반된 어휘들이 난무하고
      실타래처럼 엉켜버린 사념 속을 헤매는 
      내 모습에 문득 실소한다
      어둠의 장막이 내려지면
      하루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가만히 호흡을 멈춘다
      
      
출처 : 안개꽃화원
글쓴이 : 꿈꾸는,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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