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길
밀알 김석연
세월의 흐름 속에
자라나고 늙고 병들고 결국엔 죽게 되는구나.
아주 건강하고 재미있고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고 싶은 것, 우리들의 바램인데
젊었을 땐
그런 저런 모르고 세월만 보내놓고
늙어서 병 들으면
돌이킬 수 없이 그대로 떠나는 것이 안타깝네.
길고 짧은 것도 거기서 거기
많고 적은 것도 그게 그거
아등바등 쌓아 올린 명예와 지위도 바람잡이
온갖 향기 행복의 샘 메마르고
석양은 짙어만 가니
어둔 밤 평안한 안식이 왠지 평안치가 않겠네.
내 지금까지 나만 위해 살라온 것
이웃도 나와 똑 같은 것을 어찌 그리 몰랐던가?
나 이제 내 이웃 내 몸 같이 생각하고
이웃을 나와 같이 사랑하며 살아가리라.
길고 짧은 것도 한 가지
많고 적은 것도 이웃과 함께 하고
명예와 지위도 나와 내 이웃을 위한 것
기쁨과 즐거움도 나와 같은 것
고난이나 슬픔과 괴로움도 내 몸의 지체
나 이제 이웃과 함께 사랑하며 살아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