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4-1916)
1871
Oil on canvas
32 1/2 x 46 1/4 in. (82.6 x 117.5 cm)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New York
토마스 에이킨스는 미국의 화가로서 19세기 미국 사실주의의 전통을 이어받아 그것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평가받고 있다. 그는 주로 친구들의 초상화나 수영과 보트 놀이 같은 야외운동 장면을 그렸는데 그중 〈노 젓는 맥스 슈미트 Max Schmitt in a Single Scull〉(1871)는 유명하다. 대표작으로 꼽히는 〈그로스 클리닉 The Gross Clinic〉(1875)은 외과수술 장면을 묘사한 것으로 노골적이고 냉정한 표현 때문에 동시대인들에게는 혐오감을 주었다.
1871
Oil on canvas
32 1/2 x 46 1/4 in. (82.6 x 117.5 cm)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New York
에이킨스는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났는데 1차례의 긴 해외유학과 짧은 서부여행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평생을 그 도시에서 보냈다. 습자 선생이었던 아버지로부터 그의 예술을 특징짓는 특유의 절묘한 손재주와 정확성에 대한 감각뿐만 아니라, 야외활동을 좋아하고 사생활에서 절대적 성실성을 지키는 것까지 물려받았다. 그는 학교 성적이 우수했으며 특히 과학과 수학에서 뛰어났다. 미술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펜실베이니아 미술학교에서 공부했다.
1873-74
Oil on canvas
24 5/16 x 16 inches
Yale University Art Gallery, New Haven, Connecticut
1874
Oil on canvas mounted on Masonite
24 1/4 x 19 7/8 inches
Museum of Fine Arts, Boston
1870년 여름 필라델피아로 돌아온 그가 최초로 그린 주제들은 누이들과 그의 다른 가족 및 약혼녀인 캐서린 크로웰의 가족들이었다. 이 초상화들은 친근하고 사적인 가정생활을 배경으로 각 개인의 특성(피아노 앞에서 우수에 잠긴 젊은 여인들, 마루에 널린 장난감에 몰두해 있는 어린아이들, 무릎 위에 새끼고양이를 앉히고 노는 캐서린)을 보여주는 풍부하고 따뜻한 작품들로서 루이스 멈퍼드가 말한 '갈색 시대'의 본질을 분위기와 색조로 표현해놓은 듯하다. 그는 긴밀한 가족적 유대를 중요하게 여겼으나 어머니의 죽음과 이어진 캐서린 크로웰의 죽음으로 그의 화목한 가정생활은 심각한 타격을 입고 비탄에 잠겼다.
1874
Oil on canvas mounted on Masonite
24 1/4 x 19 7/8 inches
Museum of Fine Arts, Boston
그는 사냥·항해·고기잡이·수영·노젓기 등 초년 시절에 했던 활발한 야외활동을 재개했다. 이러한 활동은 그의 가족들이 그랬듯이 그의 예술의 주제가 되었다. 정직한 사실주의자였던 에이킨스는 자신의 생활에서 주제를 선택하고 자신이 가장 잘 아는 사람들과 그 주변을 있는 그대로 그렸다. 뉴저지 주 캠던의 델라웨어 강 건너편에서 살았던 나이 든 그의 친구 월트 휘트먼의 시와 마찬가지로 에이킨스의 예술은 자전적이며 '자기 자신에 관한 노래'였다. 실제로 에이킨스는 종종 자기 자신을 관찰자로 작품에 포함시켰다. 〈노 젓는 맥스 슈미트〉에서 그는 자기 친구의 뒤편 배경에서 같이 노를 젓고 있으며, 〈애그뉴 클리닉 The Agnew Clinic〉에서는 외과수술을 골똘히 바라보고 있고, 〈물웅덩이 The Swimming Hole〉에서는 세터종 사냥개 해리를 데리고 물 속을 거닐며 한 떼의 학생들이 수영하는 것을 보고 있다. 야외 장면을 그린 이 초기 그림들은 모두가 언뜻 보기에 자연스럽고 형식에 매이지 않은 듯하나, 실제로는 원근법적 체계에 입각한 세심한 구성을 통해 각각의 대상을 회화공간에 정확하게 배치해놓은 것이다. 그는 자신이 묘사하는 장면들을 익숙하게 알고 있기 때문에 그림의 주제들은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되고 있다. 이는 색채와 구성, 명암의 작용이 미묘하게 결합되어 물살을 가르며 노를 젓는 사람의 집중된 에너지라든가 사냥꾼이 배 위에 서서 균형을 잡으면서 목표물을 노리고 천천히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의 팽팽한 긴장을 더욱 생생한 이해와 느낌으로 관람자에게 전달해준다.
1875
Oil on canvas
96 x 78 in.
Jefferson Medical College of Thomas
Jefferson University, Philadelphia
1875년 그때까지 아직 명성을 얻지 못했던 에이킨스는 다음해에 필라델피아에서 열릴 미국 독립 100주년 기념전시회를 위해 대작을 그리기로 결정했다. 그는 대작의 주제로 자신이 잘 알고 있던 장면을 채택했다. 제퍼슨의과대학의 새뮤얼 그로스가 자신의 임상강의실에서 학생들 앞에서 수술하는 장면이었다. 그로스는 훌륭한 교사였으며 전국에서 가장 뛰어난 외과의사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에이킨스는 종종 한 장면을 그릴 때 여러 양상들이 동시에 드러나는 순간을 선택했는데, 이 그림에서는 그로스를 외과의사 겸 교사로 묘사하고 있다. 검은 색 외출복 차림의 그로스는 위쪽의 채광창에서 차가운 햇빛이 흘러들어 실내를 비추는 음산한 원형 교실의 중앙에 서 있다. 그는 자기 앞에 길게 누워 있는 마취상태의 환자의 다리를 절개했다. 조수들이 상처부위를 엄밀히 조사하는 동안 이 의사는 한 손에 피묻은 외과용 메스를 쥐고 학생들 쪽을 바라보면서 자신이 한 일과 다음에 할 일을 설명하고 있다. 왼편에는 의자에 앉은 환자의 어머니인 듯 싶은 여인이 그 장면을 보지 않으려고 한 팔을 내뻗어 눈을 가리고 손가락은 고통에 못 이겨 허공을 꽉 움켜쥐고 있다. 그녀의 괴로운 감정과 주제에 내재하는 고통의 분위기는 그로스의 냉정한 직업의식과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그로스의 침착한 얼굴에는 연민과 더불어 확신과 결단에 찬 표정이 엿보인다. 이 그림은 당대의 생활에 대해 많은 느낌을 주면서도 감상이 배제된 현실적인 사건을 객관적으로 기록하고 있다. 〈그로스 클리닉〉은 일반적으로 에이킨스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1876-77
Oil on canvas
20 1/8 x 26 1/8 inches
Philadelphia Museum of Art
그러나 〈그로스 클리닉〉은 100주년 기념전의 미술부문에서 낙선되었고 비평가와 관람객들 모두는 이 그림을 나쁘게 평했다. 그들은 끔찍한 순교나 피비린내 나는 학살을 다룬 역사적 장면들은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었으나, 유혈과 고통을 현재 필라델피아에서 당면한 사실로 묘사한 〈그로스 클리닉〉은 도발적이며 용납할 수 없는 것으로 여겼다. 관람자들은 즐겁지도 고상하지도 않고 단지 당대의 현실을 숨김 없이 드러낼 뿐인 그림은 인정하려 들지 않았다. 이 그림의 낙선은 같은 세계에 살면서도 가치관이 다르던 빅토리아 시대 사람들에게서 에이킨스가 겪어야 했던 많은 좌절 가운데 최초의 것이었다.
1876-77
Oil on canvas
20 1/8 x 26 1/8 inches
Philadelphia Museum of Art
초기 학생시절부터 그는 인체 습작과 묘사에 주로 관심을 보였다. 초기의 노 젓는 장면에서는 운동선수의 근육조직을 보여주었고, 〈그로스 클리닉〉에서는 인체해부를 주제로 직접 다루었다. 그러나 그는 당대의 필라델피아에서 옷을 걸치지 않은 인체, 특히 여성의 나체를 묘사할 기회를 제공하는 주제를 거의 발견하지 못했다. 그대신 훨씬 앞선 필라델피아의 조각가인 윌리엄 러시의 상상이 가미된 나체조각상을 되풀이해서 그렸다. 러시는 여성보호자의 입회 아래 한 여성을 누드 모델로 〈님프와 해오라기 Nymph with Bittern〉를 조각했는데 이 작품은 그에게 여인의 누드를 그림으로 묘사할 구실을 제공했다.
1880
Oil on canvas
96 x 54 inches
Philadelphia Museum of Art
1884-89
Oil on canvas
30 x 23 inches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New York
해부학에 대한 관심의 당연한 귀결로서 그는 운동, 즉 움직이는 인체와 동물의 형상에 매료되었다. 1879년 페어먼 로저스로부터 그가 4두마차를 몰고 필라델피아의 페어마운트 공원을 지나가는 장면(필라델피아 미술관)을 그려달라고 부탁받은 것을 계기로 말의 해부학을 집중 연구했으며, 움직이는 말의 밀랍조각 습작을 무수히 제작했다. 그는 조각에 본격적인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으나 이 분야는 훨씬 나중에야 진가를 인정받게 되었다. 움직임에 대한 관심을 계기로 그는 캘리포니아에서 에드워드 마이브리지가 제작한 실험적인 연속사진에 접하게 되었다. 1884년에는 자신이 직접, 움직이는 운동선수와 동물들을 찍은 복합영상 사진을 시도했다. 또한 말년에는 움직이는 인체에 대한 관심으로 인해 권투장면을 담은 감명깊은 연작그림을 제작하게 되었다.
1884-85
Oil on canvas
27 3/8 x 36 3/8 in. (69.5 x 92.4 cm)
Amon Carter Museum, Fort Worth
그는 운동경기와 해부학·교통수단·음악·조각·사진 등에 폭넓은 관심을 보였다. 이 점은 종종 당대의 위대한 프랑스의 화가 에드가 드가를 연상시키지만 드가처럼 혁신적인 양식에 대한 관심은 보이지 않았다. 에이킨스가 드가의 작품을 알고 있었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 그의 예술은 그가 가장 찬양한 동시대 화가이며 19세기 최고의 미국의 미술가라는 칭호를 놓고 그의 으뜸 가는 경쟁자인 윈슬로 호머의 것과 비견할 만하다. 역시 객관적 사실주의자였던 호머는 에이킨스와 마찬가지로 야외 스포츠에 관심을 가졌으며 사냥·카누·낚시 같은 스포츠를 주제로 즐겨 다루었다. 또한 특정장소(호머의 경우는 메인 주의 프라우츠 넥)에 대한 애정과 일체감을 지닌 점도 유사하다. 호머의 예술은 차갑고 초연하고 비개성적이며 인간을 결정론적 우주의 부속물로 보는 점에서 궁극적으로 비관적이다. 에이킨스의 미술은 살아가는 과정에서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게 마련인 풍상을 그리는 점에서는 종종 비애가 서려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낙관적인 휴머니즘, 낙관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1884-85
Oil on canvas
27 3/8 x 36 3/8 in. (69.5 x 92.4 cm)
Amon Carter Museum, Fort Worth
c. 1886-90
Oil on canvas
113.1 x 81.3 cm (44 1/2 x 32 in.)
The Phillips Collection, Washington
에이킨스는 항시 작가적 역량을 인정받았지만 평생 동안 일종의 추방자처럼 대접받았다. 동시대인들은 인간 조건에 대한 그의 숨김 없는 진술과 인체의 아름다움에 대한 꾸밈 없는 인식에 감동받기는커녕 그를 무시했다. 그는 그림을 거의 팔지 못했으나 다행히 개인적인 적은 수입으로 소박한 생활을 꾸려나갔다. 그는 고객의 요구에 제약받지 않고 자유롭게 자신이 그리고 싶은 대상, 특히 사람을 그렸다. 그의 예술은 결코 후원자나 고객에게 아첨하지 않았으며 정직만이 그의 유일한 지침이었다. 명성과 재산보다는 좋은 친구들과 충실한 추종자들이 그의 몫이었다.
1887-88
Oil on canvas
30 1/8 x 24 1/4 inches
Pennsylvania Academy of Fine Arts, Philadelphia
1889
Oil on canvas
84 3/8 x 118 1/8 inches
University of Pennsylvania, Philadelphia
1889
Oil on canvas
84 3/8 x 118 1/8 inches
University of Pennsylvania, Philadelphia
c. 1889
Oil on canvas
24 x 20 inches
Philadelphia Museum of Art
1895
Oil on canvas
24 x 20 inches
Yale University Art Gallery, New Haven, Connecticut
1900
Oil on canvas
82 x 42 inches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New York
1902
Oil on canvas
30 x 25 inches
National Academy of Design, New York
1903
Oil on canvas
66 1/8 x 41 1/8 inches
Cincinnati Art Museum
c. 1904
Oil on canvas
24 x 20 inches
Memorial Art Gallery of the University of Rochester, New Y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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