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agall.. <에펠탑의 신랑신부>
샤갈에게는 사랑보다 더 귀한 것이 이 세상엔 없었다. 그것이 신의 사랑이든 인간의 사랑이든, 그것은 상관이 없었다. 굳이 신의 사랑과 인간의 사랑을 성과 속으로 구분하려는 태도야말로 어쩌면 사랑의 의미를 이분화 시키는 것일뿐이다.
샤갈은 특히 1944년 사별한 첫 부인 벨라와의 사랑을 모든 사랑의 원형으로 자신의 화폭에 수놓았는데, 이 그림에 등장하는 연인들에게서도 그 원형의 추억을 더듬어볼 수 있다. 이 운명적인 사랑, 벨라와의 첫 만남에 대해 샤갈은 다음과 같은 기록을 남겼다.
“그녀의 침묵은 나의 침묵이다. 그녀의 눈은 나의 눈이다. 그녀가 마치 오랫동안 나를 알아왔고 나의 유년 시절과 나의 현재, 그리고 나의 미래를 알고 있는 것 같다. 나는 전에 그녀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지만 그녀는 오래 전부터 나를 관찰하고 나의 깊은 속마음을 읽어왔던 것 같다. 나는 이 사람이야말로 그녀-나의 아내-라는 것을 알았다.”
이처럼 사랑이 운명이라면 남녀의 사랑이라고 해서 신의 사랑보다 결코 못할 리 없다. 운명은 인간적인 노력을 벗어나 존재하는 것이니까 말이다. 사랑의 힘에 대해 절대적인 신뢰를 지니고 있었던 샤갈은 자신의 그림과 사랑에 관해 이런 말을 남겼다.
“색과 마찬가지로 회화를 고무하는 것은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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