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개비꽃 / 오도엽
거창 황강다리 밑 투망 던지러 간 날
노가다 하다 다리 다친 해화 형
강기슭 어슬렁거리기에 물었네
형님
뭐하요
이게 달개비꽃이여
해화 형 밭 및 보랏빛꽃 천지로 빛나네
달개비꽃 알고 나니
밭길 가는 곳마다 달개비뿐
집 옆 오리농장가에도 달개비
공장 담쟁이넝쿨 아래에도
달개비네
내 가까이 이리도 예쁜 꽃 있었구나
달개비꽃처럼 많던 조합원들 이제 여남은 명만 남았다.
이름도 욀 수 없이 많은 협력업체 소사장들 북적대더니,
어젯밤 누군지는
모르지만 일당발이 용접공
탱크 발판 용접 부위가 떨어져 죽었단다.
난 죽은 사람 이름도 묻지 않았다.
내가 딛고 선
발판은 괜찮은지
툭툭 발만 굴러보고 용접공을 끼운다
Rodrigues - Maldicao (어두운 숙명)
출처 : 하늘아래 꽃피는 지구촌 |글쓴이 : Daum법무팀장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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