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우리나라 畵壇

[스크랩] 청산도(靑山道)

鶴山 徐 仁 2005. 9. 24. 08:33
..


청산도(靑山道)



-박두진-


산아. 우뚝 솟은 푸른 산아.

훨훨훨 흐르듯 짙푸른 산아.

숱한 나무들, 무성히 무성히 우거진 산마루에,

금빛 기름진 햇살은 내려오고,

둥둥 산을 넘어 흰 구름 건넌 자리 씻기는 하늘.

사슴도 안 오고

바람도 안 불고,

넘엇골 골짜기서 울어오는 뻐꾸기.

산아. 푸른 산아.

네 가슴 향기로운 풀밭에 엎드리면,

나는 가슴이 울어라.


흐르는 골짜기 스며드는 물소리에,

내사 줄줄줄 가슴이 울어라.

아득히 가버린 것 잊어버린 하늘과,

아른아른 오지 않는 보고 싶은 하늘에,

어쩌면 만나도질 볼이 고운 사람이,

난 혼자 그리워라. 가슴으로 그리워라.


티끌 부는 세상에도 벌레 같은 세상에도 눈 맑은,

가슴 맑은 보고지운 나의 사람.

달밤이나 새벽녘,

홀로 서서 눈물어릴 볼이 고운 나의 사람.

달 가고 밤 가고,

눈물도 가고,

티어 올 밝은 하늘 빛난 아침 이르면,

향기로운 이슬밭 푸른 언덕을,

총총총 달려도 와 줄 볼이 고운 나의 사람.


푸른 산 하나절 구름은 가고,

골 넘어, 골 넘어, 뻐꾸기는 우는데,

눈에 어려 흘러가는 물결같은 사람 속,

아우성쳐 흘러가는 물결같은 사람 속에,


난 그리노라. 너만 그리노라.

혼자서 철도 없이 난 너만 그리노라.



청산도/ 1967, 비단에 수묵채색, 85 x 100.5 cm




수묵 청산도/ 1976, 비단에 수묵담채, 53 x 61 cm




청산도 / 1970 비단에 수묵채색 82 x 101 cm




청록산수 / 1976 비단에 수묵채색 84 x 101 cm
















































 
가져온 곳: [들꽃세상에서 온 편지]  글쓴이: 들꽃세상 바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