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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 리 히 湖 水 邊 에 서
Z
u r i c h
하얀 알프스의 꿈을 담은
한 잔의
커피향이 입가에서 사라지지 않는
취리히의 이른 아침.
이 도시와 은밀한 약속을 한 者가
또 다른
낮선 만남을 위해
림머트 江과의 낯익힘을 시작하고,
휘바람으로 암호를 주고 받았다.
큰 시계 달린
첨탑의 聖피터 성당.
문스터 다리 아래에서 기지개를 켜고 있는
백조와 물새들.
벨레뷰 광장의 전차 종점앞을
지날 때까지.
누구도 이 알프스와의 비밀을
알지 못하게 하고 싶었으나,
지나치는 모든
이들이,
강아지에 끌려 아침 산책나온 할머니와
조깅을 즐기는 아름다운 여인들과
거리를 쓸던
할아버지와
무심코 지나갈 것 같던 취리히의 젊은이가
아주 오래전부터 사귀던 사람들처럼
환한 미소와 아침
인사를 한다.
나를 아는 것일까?
경직된 표정을 가진 동양인은.
그들의 지나친 다정함과 친절이
두렵다.
어설픈 답소로 부터 시작했다.
아무래도 입술끝이 자연스레 올라가지 않는다,
너무도 오랜
습관 탓이다.
江 밑바닥까지 투명한 江이 끝나면서
다시 시작되는 투명한 湖水.
취리히
湖水.
선착장 요트들의 가로돛은
언제나 알프스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호숫가 산책로의 두줄기
가로수는
하늘과 호수 사이로 하염없이 들고,
은빛으로 여명을 여는
호수 건너 리에그
박물관.
씨필드 콰이끝 공원 벤취에서
아침 명상에 빠져 든 者 곁에
앉아
꿈처럼,
이슬처럼,
보석처럼 빛나는
알프스로 떠오르는 태양을 만나
비밀스런
이야기들을 나눈다.
아!
지독한 전염병.
돌아오는 길에
귀끝까지 찢어져 올라가는
미소의 유연함이 생기고
눈부터 웃으며,
발걸음이 부드럽고 자연스러우며 자신감이 생겨
마주치는 누구에게나
먼저 선공을 시작한다.
....Good Morning !
어느해 햇빛 맑은 봄 날이든,
붉게 단풍치는 가을날이든,
하얀눈이
내리는 겨울날이든,
반호프 소공원 숲을 같이 거닐던 때가
아주 그리워 질 때,
또는
그
상념의 시간들이 아스라히 잊혀져 갈 때,
언제 홀로
다시 이 거리로 돌아와
스위스 자작숲 사이로
흘러드는
雪빛같은 햇빛속에 앉아
가슴으로부터 먼저 파고드는 추억을
다시
만들게....
하여
서툰 동양인 하나
여기 왔었더냐고 누가 묻거든,
모르는 척 아무런
말도 하지말고,
그 소중한 비밀.
쵸코렛香에 묻혀
지나가는 전차의 지붕에다
몇가지 소망과
함께 얹어 놓고
아무런 기약하지 않고 떠났다가
언제가는
처음인 척 다시
오려하니
반호프의 꿈이여.
....Good-By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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