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T A L Y...............T O S C A N
A
피렌체를 떠나며
F i r e n
z e
이탈리아는 그곳에 머무는
사람들에게
위험스럽게 걸려들지도 모를 덫을 놓고 있다.
북유럽에서는 사람들이 무기력에 빠질끼봐 미리
경계하지만
이곳에서는 모든 것이 오히려
그런 무기력을 부추기는 것 같다.
이탈리아에서의 예술은 모든
감각을 만족시키고,
값싼 감상성으로 마음을 진정시킨다.
그리고 예술은 자연의 자연스러움과
지나칠 정도로
일치한다.
소도마나 지오르지오네의 작품들이
미켈란젤로나 만테냐의 작품들의 한 시대를 돌려 놓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탈리아 반도의 모든 도시와 마을이
폐허와 고대와 중세의
건축물과
예술품들과 기념탑과 거리들을 아무런 치장없이
고스란히 보전하여
한 발걸음 한 발걸음 옮길
때마다,
한 골목 한 골목을 돌아들때마다,
멈춰진 역사의 고뇌와 희열을 느끼게
한다.
올리브 기름에 적신 소고기에 적정량의 소금과 후추를 뿌려
숯불에 구워 내어놓는 부드러운
스테이크에서도.
초록빛 짙은 시프레나무 숲이 香이 돌고,
달콤한 포도향이 배이고,
르네상스 시대의 예술혼이
배여난다.
결코 화려하지도 않고,
결코 번화하지도 않으나,
차분하게 솟아드는 희열은 어쩔
수가없다.
아르노江과 베키오 다리.
피렌체 두우모의 돔과 조토의 종루.
보볼리 정원과 피티
궁전.
우피치와 베키오,시뇨리아 광장까지.
플로렌스 주홍빛 꽃잎같은 추억을 쉽게 털어내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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