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T A L Y............B O L O G N
A
중세의 빛 볼로냐
B o l o
g n a
빛이 곧장,
그리고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자신을 내던져 버리고 마는 그런 고장들만을
나는 사랑할 수 있을 뿐이다.
해가 비치자마자 곧바로
풍경이 마치 크리스탈로 만든
하나의 술잔속에 담겨 있는 것처럼 보이는
그런 고장들만을 사랑할 수 있을
뿐이다.
대자연이 반쯤 졸고 있는 듯한 상태에서
게으르게 늑장을 부리는 아침들을 ,
추위에 떨고 있는 듯이
보이는 그런 아침들을
나는 이미 더 이상 좋아하지 않는다.
장 그리니에.
흐르다가는 이윽고 곧 바닥이 나버릴 분수를 생각한다.
그 시각의 그 빛깔을 이제는
영원히 더 이상 가지지 못할 하늘을 생각한다.
우연히 만났을 수도 있었건만
내가 결코 실행하지 않았던
어떤 만남을 생각한다.
만일 우리가 함께 봄의 향기로움을 숨쉬었다면,
만일 우리가 함께 물이 흘러가는 소리를 듣고
하늘의 부채가 펼쳐지듯 열리는 것을 보았다면 ,
우리는 서로의 뜻이 더욱 더 잘 맞았으리라고
나는
생각한다.
만일 우리가 말없이 서로 떨어져 있았다면
우리는 서로를 좀더 잘 이해할 수 있었으리라고
나는
생각하게 된다.
다른 것과 바꿀 수 없는 것을
그 무엇으로 바꿀 수 있을것인가 ?
장
그리니에.
심한 갈등이....
이탈리아 북동부로 향하는 열차안에서
미루워진 단잠을
이루자는 생각과
그 철로가 지나가는 주요 驛마다, 그 都市나 마을마다
내려보고 싶은 생각이
언쟁이 되고
갈등이 되고.
볼로냐,페라라, 파두아....
한정된 시간이라는 억압감으로 단 한군데에서만 내리기로
했는데.
볼로냐....
어차피,
이미 시에나와 피사,모데나와 산마리노를 포기하고
피렌체로
향하였던 것을..
언젠가는 다시 지중해 연안으로 돌아와
지도에 地名이라 적힌 곳은 다 밟아보리라는
내 안의
약조를 재다짐하고..
아침빛이 살아 움직이는
밝은 주황색 벽돌벽과 베이지빛이 화사한 벽돌벽의
앙상블이
절묘한 중세의 도시.
볼로냐를
꼭 내리고 싶던 간이驛을 갈망하듯,
좋은 女人을 만나러 가는
설레임으로,
절박한 시간속에서 산책을 하여야 했습니다.
볼로냐의 중심광장인 마조레 광장 주변과
聖 페트로니오 사원과 볼료나 사탑에 이르는
리졸리거리를 도는
중부 이탈리아의 午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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