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 보면 추억도 향수도 모두 예전의 영역에 자리하고 있다.
녹슬은 뽐뿌의 주둥이 밑에 엎드려 시원한 등목으로 몸서리치던 추억.
그 추억은 향수 속에도 있음이다.
낯설은 곳에서
낯설지 않았던 하지만 이제는 낯설은 추억을
과거로 위장한 분장을 빌어 조심스레 끄집어 내본다.
아이들의 떠드는 소리도 이때 만큼은 최적의 뮤트.
질척한 느낌의 흙벽에 멍석이 기대어 졸고 있고
장독들은 재잘거리다가 아이들의 맑은 웃음에 귀기울여 본다.
편리라는 이름으로 떠나버린 추억과 향수 속의 흔적들.
저 곳의 어느 구석에는 쥐색으로 바랜 구멍난 검정 고무신과
할아버지의 손때가 번득거리는 반쯤 닳은 가는 대비가 뒹굴고 있을 것만 같았다.
이 것이 정말 향수와는 다른 추억인가
아니면 추억과는 다른 향수인가.
추억과 향수에 매달리기에 나는 아직 젊은 까닭인가 보다.
가져온 곳: [어린왕자의 오래된 추억]  글쓴이: Deposo 바로 가기
'想像나래 마당'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우리의 과거- 60-70년대 피서모습들.. (0) | 2005.08.06 |
---|---|
[스크랩] ^*사진으로 보는 백년전 생활모습들*^ (0) | 2005.08.04 |
[스크랩] Niagara Falls (0) | 2005.07.25 |
[스크랩] 제주여행 (0) | 2005.07.23 |
[스크랩] 도산서원 (0) | 2005.07.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