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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아래 효자동과 공영방송 KBS...그 슬픈 사연

鶴山 徐 仁 2005. 7. 31. 23:15
번 호   6911 조 회   1063
이 름   꿈나무 날 짜   2005년 7월 30일 토요일
KBS의 패륜
청와대 아래 효자동과 공영방송 KBS...그 슬픈 사연


[원문] [사설] 며느리가 시어머니 뺨때리게 한 KBS의 패륜

젊은 농부는 그해 여름 그 아내와 함께 들에 일하러 나가게 되었다.
워낙 일손이 부족했던 터라 아낙은 젖먹이 외아들을 홀시아버지께 맡기고
폭염이 쏟아지는 밭으로 남편과 함께 일을 나가게 되었던 것이다.

“애기는 내가 잘 보고 있을 테니 안심하고 다녀들 오너라.”
시아버지의 이런 말씀에 조금은 미안한 감도 있었지만
워낙 가난한 집안에 일손마저 귀한 터라
아낙은 연만하신데다 거동조차 원활치 않으신 시부님께 아기를 맡긴 것이다.

중참 때가 지나 젖이 퉁퉁 불어 오르자, 그제사 젖먹일 시간임을 느낀 아낙은
배고파 보챌 어린것을 생각하고 한달음에 집으로 달려갔다.

아기 울음소리로 요란할줄 알았던 아낙은 잠시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아기 울음소리도 시아버님의 달래시는 소리도 들리지 않다니...
아기를 데리고 어디 옆집에라도 가신 걸까? 그렇지만 거동이 불편하신데...?”

의문은 금새 크나큰 놀라움과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질 듯한 한숨으로 변했다.
시아버지의 비둔한 몸에 깔린 어린 것은 벌써 숨을 멈추었던 것이다.

아들 며느리가 나가고 아기를 달래던 시아버지는
평소 좋아 하던 약주를 마시다가 그만 과음, 인사불성이 되고
어린 손자가 자신의 배 밑에 깔리는 것도 모르고 코를 골고 있었던 것이다.

앞뜰 평상 위에 벌어진 이 처참한 광경을 보고 며느리는 악 소리를 지르고 혼절할 뻔하였다.
워낙 시어른에 대한 공경심이 남달랐던 터라
악 소리를 억누르고 아기를 꺼내어 들쳐 안고서 들에 있는 남편에게로 냅다 뛰었다.
콧물 눈물로 범벅이 된 통곡소리를 그제사 내 지르면서......
기왕에 아기는 죽었으니 어쩔수 없지만, 어른이 깨시면 얼마나 상심하실까
이렇게 걱정하여 억눌렸던 통곡소리가 이제사 나온 것이었다.

아낙은 남편에게 사정을 알리고 아기 시체를 아무도 몰래 매장하는게 좋겠다고 제안한다.
시부님께 걱정끼칠 테니 둘만의 비밀을 무덤까지 간직하자면서......

이 기막힌 상황에 닥친 남편은 한술 더 뜨는 사람이었다.
들판 가운데서 축 늘어진 아기 시체를 안아 받아든 그 남편,

"이 놈아 나도 불효지만 너는 더 큰 불효니라.
어쩌자고 네가 죽어 할아버지 가슴에 못을 박는단 말이냐?
이 불효 막심한 놈! 이 불효 막심한 놈!”
농부는 연신 그 어린 시체의 두 뺨을 철석 철석 때리면서 목 놓아 통곡하니,

들판은 온통 젊은 부부의 곡성으로 이중창이 연출 되었다.

그러나 이 이중창은 금새 삼중창이 되었던 것이다.
아기의 울음소리가 더해졌던 것이다
아버지로부터 따귀를 맞은 아기가 깨어난 것...
조부님 배 밑에 깔리어 죽은 줄만 알았던 아기,
이 아기가 실은 잠시 질식했었던 가 보다.

이 이야기가 조정에까지 알려지자
나랏님은 이들 부부에 큰 상을 내리시고
그들 사는 동네를
효자동이라 이름하시고
이 출천대효(出天大孝)를 만대에 전하신 것이다.


바로 우리가 대충 아는대로
지금 청와대 올라가는 길목에 위치한
효자동의 유래이다.

오늘 아침 조선일보 사설은 우리를 한없이 슬프게 한다.
일찍이 효의 나라, 동방예의지국이라 불렸던 이 나라가
어찌 이 지경에 까지 이르렀단 말인가?
서울의 정문인 국보 1호 남대문의 이름까지 숭례문으로 지었던
이 나라 이 민족이 말이다.

며느리는 시어머니의 뺨을 사정없이 갈기고
아들은 제 어머니가 맞을 짓을 했다며 제 마누라 역성드는
이 인간 말종들의 등장이 말세의 징조가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 

이른바 공영방송을 자처하는 KBS가
이 따위 연극을 내보내는 것은
말세를 재촉하는 또 하나의 부채질이 아닐까?

부채는 더위나 패륜를 쫓을 때 쓰는 것이지
패륜을 부채질할 때 쓰는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