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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시평, 조병화 시인의 <고독하는 것은?>

鶴山 徐 仁 2026. 8. 1. 16:06

시평, 조병화 시인의 <고독하는 것은?>

 

 대박부동산 행정사 ・ 2026. 5. 6. 6:30

[출처] 시평, 조병화 시인의 <고독하는 것은?>|작성자 대박부동산 행정사


조병화 시인의 <고독하다는 것은>은 고독이라는 감정을 단순히 '외로움'이나 '결핍'으로 치부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생명력의 근거이자 존재의 이유로 역설하는 작품입니다. 이 시평을 통해서 고독에서 삶과 그리움이 함께하는 생활로 바꾸어 보시기 바랍니다.

 

 

1. 서론: 고독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

우리는 흔히 고독을 부정적인 상태로 인식합니다. 타인과의 단절, 쓸쓸함, 혹은 사회적 소외를 떠올리며 그 상태에서 벗어나려 애씁니다. 하지만 '허무의 시인'이라 불리는 조병화는 이 시를 통해 고독에 전혀 다른 색채를 입힙니다. 그에게 고독은 차가운 심연이 아니라, 오히려 내면의 불꽃이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뜨거운 신호입니다.

이 시는 고독에서 시작해 소망, 삶, 그리움을 거쳐 결국 '너'라는 존재에 도달하는 논리적 연쇄를 보여줍니다. 고독하기 때문에 살아있고, 살아있기에 그리워한다는 이 역설적인 긍정은 독자들에게 깊은 위로를 건넵니다.

 

2. 고독의 연쇄: 왜 고독은 소망인가?

시의 전반부는 '~한다는 것은 ~한다는 거다'라는 반복적인 문장 구조를 통해 고독의 본질을 파헤칩니다.

가. 고독 → 소망: 고독을 느낀다는 것은 무언가를 갈구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 자는 고독할 이유도 없습니다. 따라서 고독은 아직 내 안에 이루지 못한, 혹은 지키고 싶은 '소망'이 살아있다는 증거입니다.

나. 소망 → 삶: 소망이 있다는 것은 곧 생명력의 발현입니다. 죽은 자는 꿈꾸지 않습니다. 내일이 기대되거나, 혹은 어제가 아쉬운 이유는 우리가 지금 '살아있기' 때문입니다.

다. 삶 → 그리움: 삶의 동력은 결국 관계와 애착에서 나옵니다. 우리는 홀로 태어나지만, 결코 홀로 존재할 수 없습니다. 삶이 지속되는 한, 우리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혹은 누군가를 그리워하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논리의 흐름은 독자로 하여금 현재 느끼는 고독감을 '패배의 증거'가 아닌 '생존의 훈장'으로 치환하게 만듭니다.

 

 

3. '너'라는 존재의 의미: 보이지 않는 곳의 안식처

시인은 그리움의 끝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 아직도 너를 가지고 있다'고 고백합니다. 여기서 '너'는 특정한 연인일 수도 있지만, 좀 더 넓은 의미에서는 우리가 잃어버린 순수함, 꿈, 혹은 절대적인 가치를 상징합니다.

물리적으로는 곁에 없지만, 고독을 통해 내면으로 침잠할 때 비로소 우리는 마음속 깊은 곳에 간직한 '너'를 만납니다. 결국 고독은 타인과 멀어지는 시간이 아니라, 내면의 소중한 가치와 독대하는 시간인 셈입니다. 시인은 외적 부재를 내적 충만함으로 극복하는 지혜를 보여줍니다.

 

4. 공간의 확장과 대비: 좁은 세상과 회오리 들판

후반부에서 시선의 확장이 일어납니다. 화자는 고독의 내면을 들여다보다가 고개를 들어 세상을 바라봅니다. 여기서 묘사되는 세상은 결코 우호적이지 않습니다.

가. 어린 시절의 마당보다 좁은 세상: 어린 시절에는 무한해 보였던 세상이 어른이 되어보니 협소하고 치열한 경쟁의 장이 되어버렸음을 고발합니다. '인간의 자리'가 '부질없는 자리'로 묘사되는 것은, 세속적인 성공이나 지위가 얼마나 덧없는지를 보여줍니다.

나. 가리울 곳 없는 회오리 들판: 세상은 숨을 곳 하나 없는 거친 들판과 같습니다. 우리는 모두 벌거벗겨진 채 시대의 풍파와 존재의 허무라는 회오리 속에 던져져 있습니다.

이 비극적인 세계관은 전반부의 '고독의 긍정'과 대비되며 시의 긴장감을 높입니다. 세상이 이토록 황량하고 좁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우리 내면의 '고독'과 그 안에 품은 '그리움'은 더욱 소중한 도피처이자 요새가 됩니다.

 

 

5. 결론: 고독을 껴안는 용기

조병화 시인의 <고독하다는 것은>은 우리에게 고독할 권리와 고독할 용기를 부여합니다. 세상이 '회오리 들판'처럼 우리를 흔들어대고, 우리가 발붙인 자리가 '부질없이' 느껴질 때, 시인은 속삭입니다. "네가 고독한 이유는 아직 네 안에 소망과 그리움이 들끓고 있기 때문이야."라고 말이죠.

이 시는 고독을 회피의 대상이 아닌, 인간 존엄의 기초로 세워 올립니다. 좁은 세상에서 허덕이는 현대인들에게,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보이지 않는 곳의 너'를 확인할 수 있는 여유를 선사합니다. 고독은 슬픈 단어가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가 여전히 뜨겁게 살아있음을 알리는 가장 정직한 생존 보고서입니다.

 

[출처] 시평, 조병화 시인의 <고독하는 것은?>|작성자 대박부동산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