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文學산책 마당

바위 - 유치환(柳致環)

鶴山 徐 仁 2026. 7. 25. 18:01

바위 - 유치환(柳致環)

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

아예 애련에 물들지 않고

희로에 움직이지 않고

비와 바람에 깍이는 대로

억 년 비정의 함묵(緘默)에

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질하여

드디어 생명도 망각하고

흐르는 구름

머언 원뢰(遠雷)

꿈 꾸어도 노래하지 않고

두 쪽으로 깨뜨려져도

소리하지 않는 바위가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