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개미핥기’…‘패닉셀 삼닉물량’ 개장 후 2시간새 7조 쓸어담아
입력 2026-07-31 12:01
수정 2026-07-31 12:02
| ■ 사상최대 상승 아찔한 증시 개인들 사흘연속 순매도 이어가 장중 폭등에도 “손절 기회” 팔아 외국인 ‘나홀로 지수 상승’ 견인 MS發 AI기대로 반도체주 폭등 당국 ‘레버리지 ETF 보완’ 시행 |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 해소에 미 증시 반도체주가 급등하자, 31일 국내 증시도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동시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강력한 상승세로 돌아섰다. 코스피는 이날 장중 900포인트가 넘는 사상 최대 상승폭을 보였고, 코스닥도 역대 2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6분 2초, 코스피시장에서 5분간 프로그램매수호가 효력이 정지되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어 1초 뒤 코스닥 시장에서도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는 전일보다 780.28포인트(13.95%) 오른 6373.84, 코스닥은 55.42포인트(8.60%) 오른 700.20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는 장중 전거래일 대비 955.08포인트나 오른 6548.64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역대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코스닥은 장중 9% 넘게 올라 3월 5일(14.10%) 이래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 국내 증시 상승은 외국인이 이끌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외국인이 오전 11시 6조9168억 원을 순매수하며 홀로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기관은 1369억 원 매도 우위를 기록 중이다. 개인은 같은 시간 6조6653억 원을 순매도하며 사흘 연속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개인은 29일 1조9700억 원을 순매도 한 데 이어 30일 1조4308억 원을 순매도했다. 주가 하락에 주식을 매도하기 시작했던 개인 투자자들이 이날 반등을 손절 기회로 인식하고 대거 매물을 쏟아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급등세는 간밤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15.51% 폭등한 데 따른 것이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가도 이날 오전 11시 현재 23.75%, 19.57% 상승했다.
연일 매도와 매수 사이드카가 교대로 발동하는 등 널뛰기 장세 속에 이날 기본예탁금 상향(1000만 원→3000만 원) 등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보완책’이 시행됐다. 하지만 이날 장 초반 주가 급등에 이들 종목의 거래도 급증하면서 거래량을 대폭 줄이려는 정책 효과가 제대로 발휘될지 의문이 제기된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종목들은 일제히 40%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주식 매도 후 결제가 완료되는 이틀 뒤(T+2)에야 현금 예탁금으로 인정받게 돼 다음 거래일에는 거래량이 줄어들 수 있다. 이 규정은 해외 레버리지 상품에도 적용된다. 한 개인 투자자는 “문제없는 미국장 거래까지 족쇄를 채우는 것은 투자 사다리 차단”이라고 지적했다.
이종혜 기자, 최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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