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주 세계 미리보기…英 신임 총리 취임, 미국·레바논 정상회담 등[월드콕!]
박상훈 기자
입력 2026-07-19 17:13
이번 주 세계는 오는 20일(현지시간) 영국의 신임 총리로 공식 취임하는 노동당 소속 앤디 버넘 하원의원에 주목할 예정이다. 이날 키어 스타머 총리가 버킹엄궁에서 찰스 3세 국왕에게 사임을 공식 보고하면, 버넘 의원이 국왕으로부터 정부 구성 요청을 받아 총리에 정식 취임할 예정이다. 다음 날인 21일에는 조제프 아운 레바논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회담한다. 이날 양 정상은 현재 이스라엘군이 주둔중인 레바논 남부 지역 안보상황과 이스라엘군 철군 문제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에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주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알파벳과 테슬라의 2분기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
앤디 버넘 영국 신임 총리. AFP 연합뉴스
◇‘북부의 왕’ 버넘, 영국 59번째 총리로 취임...위기의 노동당 구할까=키어 스타머 총리가 전격 사임하면서 차기 영국 총리직을 맡게 된 앤디 버넘 하원의원이 20일 신임 총리로 공식 취임한다. 지난달 18일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하원에 재입성한 이후 한달 만에 런던 다우닝가 10번지(총리실)에 초고속 입성하게 된 셈이다.
버넘 의원은 카리스마 있는 이미지와 지방행정 능력을 바탕으로 당내 탄탄한 지지기반을 쌓은 정치인이다. 북부 리버풀 교외의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난 버넘 의원은 15살에 노동당에 가입했고, 케임브리지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후 20대 시절 의회 연구관, 의원 보좌관 등을 거쳤다. 2001년에는 31세의 젊은 나이로 하원에 처음 입성해 17년간 하원의원을 지냈다. 내각 경험도 풍부한 편이다. 토니 블레어·고든 브라운 정부에서 문화부·보건부 장관과 재무부 수석 부장관, 내무부·보건부 차관을 역임했다. 코빈 대표의 제1야당 시절엔 예비내각 보건·교육·내무장관 등을 맡았다. 이후 버넘 의원은 2017년 처음 선출하는 그레이터맨체스터 시장직에 당선됐고, 3선에 성공해 9년간 시장직을 역임했다. 당시 버넘 의원은 런던 중심 정치에 맞서는 파격적 행보를 보이며 ‘북부의 왕(King of the North)’이란 별명까지 얻었다.
스타머 총리가 당내 소통 부족과 간판 정책의 잇단 유턴, 국정 비전 부족으로 역대급 비호감도에 허우적 대며 실각 위기에 몰리고 있던 노동당으로선 카리스마와 성공 스토리를 가진 버넘 의원이 가뭄에 단비가 됐다. 버넘 의원을 구원투수로 선택한 노동당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맨체스터 메이커필드 지역구의 노동당 하원의원이 자진 사퇴해 보궐선거판을 만들어줬고, 버넘을 ‘우익 영국개혁당을 막고, 정부의 변화를 이뤄낼 유일한 주자’로 세웠다. 버넘은 스타머 총리보다는 왼쪽, 코빈 전 대표보다는 오른쪽에 있는 온건좌파로 꼽힌다. 그는 지방 분권과 지역 균형 발전을 가장 차별화한 정책으로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버넘은 맨체스터에 제2 총리실을 세워 각 지역과 경제 정책을 조율하겠다고 공약했다.
조제프 아운 레바논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백악관서 트럼프 만나는 레바논 대통령...남부 이스라엘군 철군 문제
등 해결책 모색 안간힘=조제프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오는 21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난다. 이번 회담을 위해 아운 대통령은 18일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는데, 레바논 대통령실은 그가 “레바논 상황과 휴전 강화 방안, 특히 레바논 남부 지역의 상황”과 “이스라엘이 점령하고 있는 레바논 지역에서의 철군”에 대해 여러 미국 관리와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레바논 국가원수가 워싱턴을 방문한 건 미셸 술레이만 레바논 전 대통령이 2009년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을 만난 이후 처음이다.
레바논 정부는 이스라엘과 지난 4월 미국이 중재하는 평화 협상을 시작해 이스라엘과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전쟁을 영구적으로 종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양국은 지난달 26일 워싱턴DC에서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남부 철군과 레바논군 배치를 골자로 하는 ‘기본 합의’에 도달했다. 해당 합의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 단체 헤즈볼라의 무장 해제를 전제로 하며, 2곳의 ‘시범 구역’(pilot zone)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그러나 헤즈볼라가 무장 해제를 완강하게 거부하고, 이스라엘도 헤즈볼라의 무장 해제가 없으면 레바논에서 철수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이번 회담에서 아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남부 안보불안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찾아낼 지 주목된다.
로이터 연합뉴스
◇알파벳·테슬라 2분기 실적발표...‘삼전닉스’ 주가에도 영향 줄 듯=22일에는 알파벳과 테슬라의 2분기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 특히 이들 기업의 실적 자체보다는 알파벳이 내놓을 인공지능(AI) 설비투자(CAPEX) 가이던스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 주식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알파벳의 AI관련 투자 계획을 통해 미국 빅테크·하이퍼스케일러들의 AI 투자 사이클이 계속될 수 있을지 방향성에 대해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분기에도 미국 빅테크의 실적 발표 시즌 이후 반도체 등 기술주의 신고가 랠리가 이어지기도 했다. 반면 투자 계획을 축소하거나 기존 수준을 유지할 경우 AI 수요 둔화 신호로 해석되면서 미국은 물론 국내 반도체와 AI 관련 기업들의 투자심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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