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고 나면 아무것도 없습니다~
현해탄 2026.04.16 16:45
떠나고 나면 아무것도 없습니다~
어찌 바람만 스쳐 갔으리요. 그리움도 스쳐 갔고, 사랑도 스쳐 갔고,
때로는 슬픔도 스쳐서 갔겠지요. 그리움은 그리움대로 놓아두고, 사
랑은 사랑대로 놓아두고, 가야 할 길들이겠지요.
그렇지 않으면 돌부리에 넘어지고, 그리움에 넘어지고, 슬픔에 넘어
지고, 말겠지요. 뒤돌아 본 산(山)길에 새겨진 추억(追憶)은 알지요.
우리가 걸어온 길이 꽃길만이 아니라, 청산(靑山)도 걸어서 왔고, 들
길도 강(江)길도 걸어서 왔다는 것을…
산(山) 길 들 길 강(江) 길도 다 지나고, 봄 길과 가을 길도 다 지나서,
지금(只今)은 마음의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마음의 길은 끝이 없습
니다.
부모(父母)님과의 길. 가족(家族)과의 길. 친구(親舊)와의 길. 연인(戀
人)과의 길. 모두 다른 것 같으면서도 전부(全部)가 다 다른 내 안에 인
생(人生)입니다.
길은 영원(永遠)한 것 같으면서도 영원(永遠)하지 않고, 시간과 인생은
내가 살아 있을 때 가능(可能)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건강(健康)할 때 자
주 만나고, 걸을 수 있을 때 좋은 추억(追憶) 만들며 아름다운 관계(關係)
이어갑시다.
산다는 건 별(別)거 아닙니다. 내가 건강(健康)해야 하고, 내가 즐거워야 하
고, 내가 행복(幸福)해야 하고, 내가 살아 있어야 세상(世上)도 존재(存在)
하는 것입니다. 떠나고 나면 아무것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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