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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나그네 / 박목월

鶴山 徐 仁 2026. 1. 8. 19:47

나그네 / 박목월

섬초롱 72025.10.05 01:04


 

나그네 / 박목월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리.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 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 1946년 <상아탑> 수록


청노루 / 박목월




머언 산 청운사(靑雲寺)
낡은 기와집,


산은 자하산(紫霞山)
봄눈 녹으면,


느릅나무
속잎 피는 열 두 굽이를


청노루
맑은 눈에


도는
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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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라는 것은 포장 도로 만큼이나 너무 쉽게
그리고 빨리 이 세상을 변화 시켰다.
어쩌면 그 변화 속에 우리들 목가적인 전통의 삶들이
고스란이 포장도로 속에 묻힌 흙빛 만큼이나 묻혀져간
느낌이다.


이 시 속에서도 충분히 그러한 것들을 느낄 수 있다.
불혹의 중심에 선 나도 기억하는 일이지만 집집 마다
광 속에 누룩을 빚어 술을 담그고 하지가 되면
보리가 익는 그 구수한 냄새가 가득했다.


그런 남도 길을 시인은 1946년도에 걸으며 구름 가는
만큼이나 끝임없이 즐겼을 것 같다.
시란 그리움과 삶의 거리를 항상 팽팽하게 당겨주고
늘여주며 추억하게 한다.
그 추억 속에서 우리들은 또 묻히고 잊혀지는 것에 대한
아득함을 맛본다. 그 맛이 삶의 핏줄 아닌가 한다.


/ 임영석 시인


출처:빗새의 문학관 | 나그네 / 박목월 - Daum 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