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비문을 통해 본 조병화 시인의 삶
시원 ・ 2025. 9. 14. 7:19
묘비문을 통해 본 조병화 시인의 삶
『나는 어머니의 심부름으로 이세상에 나왔다가 어머니의 심부름을 다 마치고 어머니에게 갑니다』
인간의 존재와 고독을 평이하고 자연스런 언어로 표현했던 조병화(1921- 2003) 시인의 묘비문이다.
묘비문에서 조병화 시인은 자신의 전 생애를 ‘어머니 심부름’ 으로 규정하고 있다.
조병화 시인에게 어머니는 삶의 시작점이자 도착점이었다. 그는 생전에 자신은 어머니 심부름으로 이 세상에 나왔다는 말을 종종 했다고 한다. 심부름을 하는 존재이기에 심부름이 끝나면 그 심부름을 시킨 사람에게로 돌아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하겠다.
어머니는 자식에게 육신의 생명을 준 존재이며, 자식은 어머니로부터 무한의 아가페적 사랑을 받으며 성장한다.
조병화 시인의 어머니 진종 여사는 아들에게 꿈을 갖고 부지런하게 살 것을 가르쳤고, 아들은 평생 그 가르침을 실천하였다. 그가 평생 동안 총 160여 권의 저서를 출간한 것만 보아도 얼마나 부지런한 삶을 살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조병화 시인은 경기도 안성 출생으로, 경성사범 졸업 후 일본 동경고등사범으로 유학 길을 떠나 그곳에서 물리와 화학을 전공했다.
자연과학을 전공했다는 그의 이력이 이채롭다. 시인으로선 드물게 격렬한 럭비선수 생활을 하기도 했으며, 그림과 조각 등 화가로서의 재능을 발휘하기도 했다.
그는 1949년 시집 ‘버리고 싶은 유산’으로 등단한 뒤 일생 동안 무려 53권의 시집을 발간했다. 시집 발간 분량으로는 한국의 시인 중 단연 으뜸이다.
조병화 시인은 부유한 가정에서 성장했고 인복도 많은 편이었다고 한다. 부모가 운수업을 해서 여러 운전기사를 고용하고 있었는데, 그 가운데 화물차를 운전하는 조중훈이라는 성실한 청년이 있었고, 그는 훗날 한진그룹 총수가 되었다. 그런 인연은 조병화 시인이 한진그룹이 설립한 인하대학교에서 오랫동안 교수로 재직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1996년에 발표한 조병화의 시 ‘나의 생애’ 에는 그가 살아온 삶이 담겨 있다.
『럭비는 나의 청춘
시는 나의 철학
그림은 나의 위안
어머니는 나의 고향, 나의 종교
나는 어머니에서 태어나와
어머니로 돌아가고
그 길을 한결같이 살아왔을 뿐
그것이 그렇게도 어려웠습니다』
- 퍼온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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