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묶인 채 고꾸라진 주민 시신들… 러軍, 떠나면서 ‘인간 방패’ 세웠다
입력 2022.04.03 16:17
러시아군에 의해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우크라이나 민간인. 자전거를 타고 도망치다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일대를 떠나자 그간 남겨진 전쟁의 참혹한 흔적이 하나둘 드러나고 있다. 민간이 시신 수백 구가 길거리에 흩어져 있었고 일부는 등 뒤에 양손이 묶인 자세로 머리에 총을 맞아 사망한 상태였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3일(현지 시각) 트위터에 키이우 북서쪽 외곽 도시 부차에서 촬영한 1분10초짜리 짧은 영상을 공개했다. 이동 중인 차 안에서 길거리를 촬영한 것으로, 민간인 복장을 한 사람들이 숨진 채 쓰러져 있는 모습이 담겼다.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공개한 영상 중 일부. 키이우 외곽 부차 지역 길거리에 흩어져 있는 민간인 추정 시신들. /트위터
이 중에는 양손이 등 뒤로 묶이고 눈은 헝겊으로 가려진 사람도 있었다. 이들은 대부분 앞으로 고꾸라진 형태로 쓰러져 있었으며 머리 쪽에 핏자국이 발견됐다. 또 도망치던 중 갑작스러운 공격을 당한 듯 자전거를 탄 자세 그대로 사망한 남성도 보였다.
아나톨리 페도루크 부차 시장은 외신에 “현재까지 280여구의 시신을 매장했지만 거리에는 여전히 사람들의 시신이 있다”며 “사망자들의 손은 결박돼 있었고 뒤통수 쪽에 총을 맞았다. 14살 정도로 보이는 어린아이도 있었다”고 밝혔다.
키이우 외곽 20㎞ 지점 고속도로에서 발견된 여성 시신에 담요가 덮어져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키이우 외곽 20㎞ 지점 고속도로에서도 옷이 벗겨진 여성 등 4~5명의 민간인 시신이 발견됐다. 당국은 “러시아 야만인들이 길가에서 시신을 바로 불태우려고 했다”고 밝혔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도 “남성 사망자들의 경우 군대 소속이 아니고 무기도 없었다. 그들은 아무런 위협을 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이 민간인을 향해 무차별 공격을 퍼부었다는 증언도 이어지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한 주민은 “러시아군이 철수하면서 길 가던 민간인에게 총을 쐈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이 철수 당시 어린이들을 ‘인간 방패’로 내세웠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올렉산드르 모투자니크 우크라이나 국방부 대변인은 “러시아군이 차량을 보호하겠다며 어린이들을 인질로 삼아 차량 위에 태웠고 우크라이나군 공격을 차단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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