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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올림픽, 운동장 밖서 첫 개막식...센강서 수상 퍼레이드

鶴山 徐 仁 2021. 12. 14. 18:53

파리 올림픽, 운동장 밖서 첫 개막식...센강서 수상 퍼레이드

 

120여년 올림픽 역사상 첫 스타디움 밖 개막식

 

파리=정철환 특파원


입력 2021.12.14 14:42

 

2024 파리 하계 올림픽 개막식 상상도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 제공

 

 

2024년 파리 하계올림픽 개막식이 사상 최초로 올림픽 주경기장(메인 스타디움)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열린다. 파리의 중심을 따라 흐르는, 낭만적 공간으로 유명한 센(Seine) 강이 그 무대다. 전통적인 선수단 입장 행사 대신 백여대의 배에 나눠탄 선수단이 파리의 노을을 배경으로 수상 퍼레이드를 펼치고, 관람객은 강변의 관람석에서 이 모습을 즐기게 된다.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이와 같은 올림픽 개막식 개최안을 13일(현지시각) 공식 발표했다. 토니 에스탕게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장은 이날 “뻔해 보이고 비용도 많이 드는 전통적인 스타디움 개막식 보다, 파리 도심의 아름다운 풍경과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열린 개막식’을 열려는 것”이라며 “지금껏 단 한 번도 보지 못한 특별한 개막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메인 스타디움 밖에서 개막식이 열리는 것은 120여년 올림픽 역사상 처음이다. 이날 조직위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파리 올림픽 개막식은 2024년 7월 26일, 일몰을 앞둔 오후 8시 이후 파리 서쪽 트로카데로(Trocadero) 광장에서 에펠탑을 배경으로 하는 식전 행사로 시작될 전망이다.

 

이후 파리의 유서 깊은 노트르담(Notre-Dame) 성당 동쪽 오스테리츠 다리(Pont d’Austerlitz)부터, 트로카데로 광장과 에펠탑 사이를 연결하는 예나 다리(Pont d’Iéna)까지 약 6km에 이르는 센강 물길을 따라 160여대의 배와 유람선을 이용한 대규모 수상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강 위로 펼쳐지는 각종 조명을 배경으로 전 세계 200여개 선수단과 참가자, 귀빈을 태운 배들이 센 강을 오가며 약 1만여명을 실어 나를 예정이다. 기존 개막식의 선수단 입장 행사를 대체한 것이다.

 

조직위는 “양쪽 강변에 상단과 하단 두 종류의 관람석이 설치되고, 총 60만명의 관람객을 수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에서 가까운 하단 관람석은 유료 좌석으로 판매되고, 이보다 뒤편에 마련되는 상단 관람석은 무료입장으로 할 방침이다. 관객들이 행사를 잘 볼 수 있도록 강변을 따라 총 80여대의 초대형 스크린도 설치된다.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개막 선언과 성화 점화 행사는 트로카데로 광장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개막식은 총 3시간 15분으로 예정됐다.

 

프랑스의 올림픽 개최는 하계·동계 올림픽을 통틀어 벌써 5번째다. 그만큼 ‘뻔하지 않은’ 개막식을 전 세계는 물론 자국민에게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토마스 바흐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2018년 “개최 도시의 상징적 장소에서 열리는 개막식도 상당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제안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미카엘 알로이시오 조직위 사무국장은 “우리는 파리 올림픽이 그저 33번째 올림픽 행사로 남기 원하지 않는다”면서 “프랑스의 창의성을 제대로 보여줌으로써 올림픽 행사의 룰(규칙)을 바꾸겠다”고 했다.

 

파리 올림픽 조직위는 개막식 행사 외에 여러 종목 경기를 파리 시내의 주요 명소에서 열 계획이다. 양궁 경기는 프랑스의 현충원 격이자 군사 박물관이 있는 ‘앙발리드(Invalides)’, 유도와 레슬링은 에펠탑이 있는 ‘마르스 광장(Champ-de-Mars)’의 특설 경기장, 펜싱 경기는 초대형 유리 돔으로 유명한 1900년 파리 만국 박람회 개최 장소 ‘그랑 팔레(Grand Palais)’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