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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하다" 아프간 난민 인스타 연 졸리, 이틀새 팔로어 680만

鶴山 徐 仁 2021. 8. 22.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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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하다" 아프간 난민 인스타 연 졸리, 이틀새 팔로어 680만

 

중앙일보  입력 2021.08.22 14:51  업데이트 2021.08.22 19:03


임선영

 

 

유엔난민기구(UNHCR) 특사인 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20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을 계정을 열고, 탈레반에 점령당한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 졸리는 "현재 아프가니스탄 국민은 소셜미디어(SNS)로 소통하고,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며 "그래서 나는 인스타에 그들의 이야기와 기본 인권을 위해 싸우고 있는 전 세계 사람들의 목소리를 공유하려 한다"고 인스타 개설 이유를 밝혔다.    

지난 6월 유엔난민기구(UNHCR) 특사로 활동 중인 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 [AFP=연합뉴스]

 

 

졸리는 첫 번째 게시물로 아프간의 10대 소녀로부터 받은 편지를 올렸고, 졸리의 인스타 팔로어는 한국 시간으로 22일 현재 680만 명을 돌파했다. 

이름과 거주지가 공개되지 않은 아프간 소녀는 편지에서 탈레반 치하의 삶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을 나타내며 "우리는 다시 감옥에 갇혔다"고 썼다. 인권이 탄압받는 탈레반 통치 현실을 '감옥'에 비유한 것으로 보인다. 

또 소녀는 "탈레반이 오기 전 우리 모두는 권리를 가졌고, 우리의 권리를 자유롭게 옹호할 수 있었다"며 "하지만 그들이 왔을 때 모두가 그들을 두려워하고, 우리의 모든 꿈이 사라졌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졸리가 아프간인들의 목소리를 전하겠다며 인스타를 개설했다. [안젤리나 졸리 인스타그램 캡처]

졸리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아프간 10대 소녀의 편지. [안젤리나 졸리 인스타 캡처]

 

 

졸리는 인스타에 이 편지를 소개하며 "9·11 테러 발생 2주 전 아프간 국경을 방문했을 당시 탈레반에서 도망쳐 나온 아프간 난민들을 만났다"고 밝혔다. 이어 "20년이 지나 아프간인들이 또다시 공포와 불확실에 사로잡힌 나라를 떠나야 하는 것을 지켜보려니 끔찍하다"고 적었다.

이어 "많은 시간과 돈을 쓰고, 피를 흘리고 생명을 잃고도 이렇게 실패하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고도 비판했다.  

졸리는 헌신적인 다른 사람들처럼 자신도 아프간 난민을 외면하지 않고 계속해서 도울 방법을 찾을 것이라며 "당신도 나와 함께하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그는 "아프간 난민들이 짐처럼 취급되는 것을 수십 년간 지켜보는 게 끔찍하다"며 "만약 그들이 존중 받는다면 자신을 위해 얼마나 많은 일을 할 수 있을지 알고 있다. 교육을 원하고, 그것을 위해 싸우는 많은 여성과 소녀들을 만났다"고도 전했다. 

UNHCR 인스타 공식 계정은 졸리의 인스타에 "당신의 목소리와 당신과 함께하는 사람들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란 댓글을 남겨 졸리의 행보를 응원했다.  

지난 6월 난민과 대화 중인 안젤리나 졸리.[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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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은 "보복은 없다"던 약속을 어기고 폭정을 본격화한다는 증언이 잇따르며 국제 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 뉴욕타임스(NYT), BBC 등은 유엔 기밀 문건을 인용해 탈레반이 서방 국가와 아프간 정부 협력자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카불 등의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리스트에 오른 인물들을 색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엔에 정보를 제공하는 노르웨이 국제분석센터(RHIPTO)의 크리스티안 넬레만 박사는 BBC에 "탈레반 블랙리스트에 오른 인물들은 처형될 위험에 처했다"며 "문건에 따르면 이들이 자수하지 않으면 탈레반이 이들의 가족을 체포하거나 처벌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탈레반이 19일 카불을 순찰 중이다. [AP=연합뉴스]

 

 

이날 뉴스위크 등에 따르면 아프간 바드기스주의 경찰청장 하지 물라 아차크자이가 탈레반에 의해 두 눈이 가려지고, 손이 묶인 채 총으로 잔혹하게 처형당하는 동영상이 소셜미디어(SNS)에 번졌다. 탈레반은 아프간 정부를 위해 일하며 탈레반에 맞서 온 아차크자이 청장을 오랫동안 표적으로 삼아왔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는 자사 소속 현지인 기자를 잡으려고 집에 들이닥친 탈레반이 기자의 가족 한 명을 살해하고, 다른 한 명에게 중상을 입혔다고 보도했다. DW는 "탈레반이 아무 거리낌 없이 ‘표적 살인’을 자행하고 있다”며 "탈레반이 이미 조직적으로 언론인을 색출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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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