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온’ 계열 연이은 사고…軍 ‘마린온 무장형’ 개발은 계속?
뉴스1 입력 2021-07-14 07:32수정 2021-07-14 07:49
지난 12일 오전 10시36분쯤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소재 육군항공대대 활주로에서 착륙 중이던 KUH-1M ‘메디온’ 헬기가 ‘불시착’하는 사고가 났다… (트위터 캡쳐)2021.7.12/뉴스1
최근 육군이 운용 중인 의무후송헬기 KUH-1M ‘메디온’ 헬기가 착륙 중 불시착하면서 동체와 꼬리가 분리되는 사고가 났다.
군 당국은 이 사고가 발생한 지난 12일 곧바로 메디온을 비롯한 ‘수리온’ 계열 헬기 전 기종의 운항을 일시 중단했다.
이런 조치는 수리온 계열 헬기들이 그동안 기체 결함 등을 이유로 크고 작은 사고를 일으켜왔던 것과도 무관치 않다는 게 군 안팎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아직 이번 사고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일각에선 “차제에 수리온 계열 헬기 도입사업을 전면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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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당국은 내년부터 오는 2031년까지 수리온 기반 해병대용 헬기 MUH-1 ‘마린온’을 무장형으로 개량한 헬기를 총 24대 도입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마린온’은 한국형 기동헬기 KUH-1 ‘수리온’을 기반으로 만든 상륙기동헬기로서 현재 해병대 병력 수송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여기에 각종 무장을 보강해 상륙작전 수행시 병력이 탄 마리온 헬기를 호위하고 적과의 전투도 근접 지원토록 하기 위해 마린온을 다시 무장형으로 개조한 헬기를 만들겠단 것이다.
마린온의 무장형 개량 사업엔 약 1조6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마린온 무장형을 사용할 해병대는 물론, 군 관계자 및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 사업계획에 대한 반대 여론이 여전하다.
마린온은 애초 공격용으로 개발한 헬기가 아니어서 이른바 ‘무장형’으로 개량할 경우 방탄장갑과 탑재 무기들 때문에 기체 중량이 늘어나 “기동성이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등의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 이승도 전 해병대사령관도 작년 국회 국정감사 때 기존 기동헬기에 단순히 무장을 추가하는 게 아니라 “생존성·기존성이 검증된 현용 공격헬기를 원한다”는 말로 사실상 마린온 무장형 개발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었다.
© News1
해병대는 당초 AH-1Z ‘바이퍼’나 AH-64E ‘아파치’와 같은 외국산 공격헬기 도입을 원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리온 계열 헬기의 ‘안정성 논란’도 해병대가 마린온을 꺼리게 만든 한 요인이 됐다.
수리온 계열 헬기는 2012년 12월 실전 배치된 이후에도 각종 사고를 일으켰다.
특히 2018년 7월엔 시험비행 중이던 해병대 마린온 헬기가 부품 결함으로 추락하는 바람에 탑승자 6명 중 5명이 순직하는 참사가 났다.
이에 앞서 2015년 12월에도 육군 수리온 헬기가 추락한 적이 있다.
이번 메디온 헬기 ‘불시착’까지 포함하면 현재까지 군용으로 개발된 수리온 원형과 파생형 3종류 모두 한 번씩의 추락 또는 불시착 사고를 겪었단 얘기가 된다.
이 때문에 군 일각에선 마린온 무장형 헬기 도입에 관한 사업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란 점에서 “메디온 헬기의 사고원인에 따라 마린온 무장형 도입 사업도 영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육군은 이번 메디온 사고와 관련해 ‘중앙항공기사고조사위원회’를 꾸려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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