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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국으로 가는 한국GM 임금협상...사측 성과급 700만원 제시에도 노조 “절대 수용 불가” 강경 투쟁 예고

鶴山 徐 仁 2020. 10. 29. 20:49

파국으로 가는 한국GM 임금협상...사측 성과급 700만원 제시에도 노조 “절대 수용 불가” 강경 투쟁 예고

 

안상현 기자


입력 2020.10.29 19:39

 

 

올해 임금협상 중인 한국GM 노사가 29일 21차 교섭을 가졌지만 결국 결렬됐다. 회사가 이날 노조에 기존 임금인상 제시안보다 성과급 규모를 150만원 늘린 최종 제시안을 내놨지만 노조는 끝내 거부하며 더 강경한 투쟁을 예고했다.

지난 2월 인천시 부평구 한국GM 부평1공장 내 신차 '트레일블레이저' 생산 라인이 휴업에 들어가 멈춰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중국 등지에서 들여오던 자동차 부품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다./연합뉴스

 

 

한국GM 노사에 따르면, 사측이 이날 내놓은 최종 제시안에는 임금교섭 주기 2년과 기본급 2만2000원 인상 내용은 유지되면서 내년까지 성과급 및 특별격려금을 총 700만원 지급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전 제시안과 비교하면 지급 규모가 150만원 늘어났고, 일부 금액(130만원)은 연말 손익분기점 달성 시 지급된다는 조건도 사라졌다. 3조원대 누적적자에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올해 상반기 자동차 6만대분의 생산 손실을 본 한국GM 입장에선 크게 양보한 셈이다.

하지만 노조는 임금교섭 주기를 2년으로 바꾸는 것에 대해 “절대 수용 불가”라며 “내부절차를 통해 논의 후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교섭 이후 중앙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 회의를 열고 파업 여부를 논의 중이다.

올해 임금협상이 파국을 향해 달려가면서 한국GM의 위기 역시 절벽으로 향하고 있다. 이미 6년간 적자를 쌓아온 한국GM은 올 1~9월 자동차 판매량(26만8961대)이 전년 동기 대비 12.9% 줄어들고 약 2500억원에 달하는 생산 손실을 보는 등 코로나 사태로 극심한 타격을 받았다. 부품수급 차질과 함께 수출길이 끊긴 탓이다. 여기에 폐쇄된 군산공장 비정규직 직고용 명령 등 각종 노동소송에 휘말리며 배상금 명목으로 법원에 내야 할 현금 공탁금만 2000억원에 달하는 등 한계에 달한 상황이다.

 

따라서 한국GM은 하반기에 더 많은 물량을 생산해 손실을 메워야 했지만 임금협상 갈등으로 더 큰 손실만 보고 있다.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상급 단체인 민노총 금속노조 지침에 따라 월 기본급 12만304원 인상과 통상임금 400%에 600만원을 더한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가 요구를 들어주지 않자 지난 23일부터 주중 1시간 추가 잔업과 주말 8시간 특근을 거부하는 방식으로 대응 중이다. 파업을 보류한 대신 근무시간 단축으로 생산 차질을 발생시켜 회사를 압박하는 것이다. 회사는 노조의 잔업·특근 거부로 인한 생산손실이 1700대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여기에 파업까지 이뤄진다면 더 큰 손실이 불가피하다.

노사 갈등에 따른 피해는 협력업체로까지 번지고 있다. 한국GM 협력 부품업체 모임인 한국지엠 협신회는 지난 28일 “지금 협력업체들의 상황을 보면 하루 이틀의 생산중단도 발생해서는 안 된다”며 노조가 잔업·특근 거부를 중단하고 생산 정상화를 나서줄 것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