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사병은 카톡방에 암구호, 장교는 장군 도청… 얼빠진 軍
동아일보 입력 2020-04-25 00:00 수정 2020-04-25 00:00
최근 육군 전방부대에서 부대원들이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암구호를 공유했다가 적발되는 일이 벌어졌다. 외박 후 복귀하던 A 일병이 카카오톡으로 암구호를 물었고, 동기생 한 명이 이를 올려준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부대 밖에 있던 A 일병이 암구호를 아는 것을 수상하게 여긴 위병소 근무자가 이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암구호는 야간에 피아를 확인하기 위해 정하는 암호로 매일 변경되고, 전화로도 전파할 수 없는 3급 비밀이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군의 경계·보안 실패에 책임을 지고 대국민 사과를 한 게 지난달 중순이다. 정 장관은 지난달 초·중순 제주 해군기지, 경기 시흥 수도방위사령부 방공진지 등 군 주요 시설에 민간인들의 무단 침입이 잇따르자 긴급 주요 지휘관 회의를 열고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정 장관은 지난해 6월에도 북한 목선의 강원 삼척항 입항 경계 실패의 책임을 지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군의 경계·보안 실패에 책임을 지고 대국민 사과를 한 게 지난달 중순이다. 정 장관은 지난달 초·중순 제주 해군기지, 경기 시흥 수도방위사령부 방공진지 등 군 주요 시설에 민간인들의 무단 침입이 잇따르자 긴급 주요 지휘관 회의를 열고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정 장관은 지난해 6월에도 북한 목선의 강원 삼척항 입항 경계 실패의 책임을 지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군의 최고 책임자가 1년도 채 안 돼 두 번이나 대국민 사과를 하는 상황이라면 일상적인 업무도 혹시 잘못된 건 없는지 살펴보는 게 정상이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지난달 육군 수도군단에서는 대령인 통신단 고위 간부가 군단장(중장)이 참모들과 작전을 논의하고 지휘하는 지휘통제실 내 마이크에 선을 연결해 석 달 동안이나 엿듣다가 발각됐다. 지휘통제실은 휴대전화 반입도 금지된 최고 등급 보안구역이다. 해당 대령은 “상관의 의중을 자세히 알기 위해 그랬다”며 기밀 유출은 부인했지만, 군 검찰은 군사기밀 유출 혐의로 형사 입건했다.
우리 군의 군기 문란, 기강 해이는 “이게 군대냐”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심각하다. 경기도의 한 육군 부대에서는 상병이 중대장인 여성 대위를 야전삽으로 폭행하는 하극상이 벌어졌다. 모 부대에서는 남성 부사관 4명이 상관인 남성 장교 숙소에 들어가 성추행하는가 하면, 다른 부대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회식 자제 지침에도 불구하고 술자리를 갖다가 한 장교가 민간인 여성을 성추행해 경찰에 검거되는 일도 벌어졌다
鶴山 ;
군의 기강이 왜 이렇게 무너지고 있는 지, 퇴역 노병은 참으로, 서글픈 심정이다.
현재 대한민국 군대 장병 대다수의 군기(軍紀)가 엉망진창이 되고 말았는 가에 대한 근본적 원인이 어디에서 기인하고 있다고 보는 지? 정상적인 사고력을 가진 자라면, 이미, 현정부 출범 시부터, 정확하게 예단하고 있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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