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 대해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시를 ‘살아가는 것’ 은 더욱 중요합니다.
시에 대해 아는 것은 지식의 차원이지만 시를 살아가는 것은 삶의 차원이기 때문입니다.
”정효구 저(著) 《시 읽는 기쁨3》 (작가정신, 4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칸트는 ‘철학’이 중요한게 아니라, ‘철학함’ 이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즉, 철학이 추구하는 최종목표는 ‘철학함(doing philosophy)’을 실천하는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철학’과 ‘철학함’은 다릅니다. 철학은 학문의 분과입니다.
철학함이란, 인간과 삶에 대해 스스로 묻고 반성하고 탐구 주체가 되는 사유의 태도입니다.
철학한다는 것은 알고 싶어 묻는다는 것이요, 고개를 갸우뚱하며 물음표를 던진다는 것입니다.
철학을 전공했지만, 철학하지 않으며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시를 전공했지만, 시를 살아가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하나님에 대해서는 잘 알지만,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이 있습니다.어떤 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소유적 지식’과, 무엇을 진정으로 안다는 ‘존재적 지식’ 은 다릅니다.